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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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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매일매일 할 수 있다면

2019. 6. 29. 21:12 | Posted by 허니즈맘
7. 매일매일 할 수 있다면

 내 몸에 근육이 좀 생겼다. 자전거를 타면서 허벅지와 종아리에 운동이 되었다.  남편에게 내 다리 근육이 더 단단해진 거 보이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며 웃는다. 귀갓길에 자전거로 비탈길을 한번에 올라왔다고 하니까 분명 근육이 한 일이라고 두둔해 준다. 다리 근육이 확실히 제몫을 하고 있다. 아주 뿌듯하다.

 자전거 메니아인 남편처럼 굵고 두툼한 다리는 바라지 않는다. 솔직히 젓가락 다리를 선호한다. 건초염으로 절뚝거리던 시절을 생각하면 얼마나 큰 발전인지 늘 신기할 뿐이다. 아직도 체력은 약해서 종이인간이냐고 놀림받을 때도 있지만 만족한다. 지난 수년간 매일 잠시 출퇴근길에 자전거 타는 것만으로 이만큼 다리 근육이 단련이 되었다는 것은 아주 감사한 일이다.

 매일 자전거 타기로 다진 다리 근육 덕에 무릎이 더이상 아프지 않다. 다리 근육의 발달은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묵직한 저항을 이기며 힘을 과시한다. 가끔 자전거로 먼거리를 달릴 때는  웃을 일을 만들어 낸다. 두 발과 두 바퀴로 충분하다며 즐거움을 누린다.

 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몸을 쓰면 근력이 생기고 일상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꾸준히 무언가 하는 걸 어려워하는 나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을 주었다. 날마다 즐기면서 그것을 하면 무엇이든 익힐 수 있다는 경험이었다.

 내 인생에 매일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꾸준히 즐기면서 한다면 머잖아 글쓰기에 근육이 조금씩 생길 것이다. 겉보기에 밋밋한 작은 근육이라도 힘이 생기면 더 큰 작업을 시도할 희망의 근거가 될 거라고 기대 된다.

 지난 40대에 나를 위해 제일 잘한 것중에 하나가 건강한 다리 근육을 만든 자전거 타기이다. 세월이 지난 후, 50대에 나의 발전을 위해 제일 잘한 일이 무엇이었나 회고할 때 '매일 글쓰기'였다고 자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글쓰기 근력은 매일 글쓰기에서 단련되어 진실한 의미가 있다 말하고 싶다.

6. 의리에 대하여

2019. 6. 29. 20:54 | Posted by 허니즈맘
6. 의리에 대하여

 난 의리가 별로 없다.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적이고 상황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의리라는 알맹이가 없을 때가 많다. 본성이 걱정(생각) 많고 게을러서 그런걸까?
 
감사하게도 내 가까운 사람들은 의리파가 적지 않다. 나의 부족함을 기꺼이 도와준다. 생색을 내지 않고 심지어 나의 강점을 인정해 준다.
 가끔 물리적으로 지지가 필요한 상황을 맞으면 나는 상당히 비관적으로 그것의 위험지수를 밝혀 내고 안전지향을 부여잡는다. 심리적으로 의존해 오는 경우에는 공감과 격려를 하지만 객관성을 갖고 지나친 감정소모에는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성과없는 손실이나 무한의 일방적 인내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한끗 차이로 내가 손해나 수고를 감내할 용기를 낼 때는 명분이 결정적이다. 
 
 그냥 네 편이야.
 하마터면 너를 서운하게 할 뻔했네.

 그렇게
 미안한 얼굴로 손잡아 주는 의리가 참 중요한데...
 기꺼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의리인데...

 나는 여전히 비에 젖는 사랑에는 주저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 비는 생명을 살리는 것일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