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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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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5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 2010.09.25 내 나이 40이 넘어 오후에 내리는 비는... 1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10. 9. 25. 22:45 | Posted by 허니즈맘
지독하게 내리던 폭우가 그치고
예의 푸른 가을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 여유롭게 흘러간다.

가볍게 산다는 것...
심플라이프
너그러운 마음 씀씀이
욕구를 내려놓는 자유로움.

가벼움의 또다른 해석이 있는데...
천박함이다.

"천박함"이라는 표현은 참 거북한 뉘앙스가 불편해서
차마 잘 쓰지 않는다.

그 기준은 비난이 섞여 있다.
누군가를 폄하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다른 편에 세우는 
그것이 고상한 것이든 부족하든
적어도 천박한 것은 거절한다는 아집을 내세울 때
불쑥 올라서는 불덩이가 있다.

나는 천박하고 싶지 않다는 강한 욕구가 있다.
그것이 나를 속일지라도...  
봄조차 버겁던 감성적이고 유약한 소녀가 이제 40을 넘어
한 사람의 아내이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감성적인 음악을 듣고 있으면 패닉상태가 된다.
어떨 때는 그래서 음악을 듣지 않는게 유익이라고 생각이 든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 분명한 비오는 오후이다.
내가 원하는 것만 바라보고 싶은 속성이 여전하지만
수많은 실패와 자기 한계의 좌절은 
아줌마의 근성이라는 견고한 속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다분히 이중적인 언행과 감각으로 허우적거리고 있다.
꼴불견이지만 이것도 내 소통의 유연함을 위함이 될거라고
익숙하게 합리화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또는 부지간에 부딪기며 
쉽게 판단 짓고 폄하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는 상황들,
외부적 여건에 휘둘리는  한심한 상황들,

더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들,
다중적 자아에 대한 무책임한 자기혐오,

진심없이 허탈하게 끌려가는 소모적인 공허함들...  
사랑이 없으면 말짱 꽝이라는 자기성찰의 뼈아픈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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