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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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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3.04 초등1학년 <생활지도 기초자료>를 쓰다가

막내가 입학을 했다.
드디어 우리 삼현이가 모두 초등학생이 되었다.

1,3,5학년...

예전에 큰아이 친구네, 삼형제네처럼 그 미션이 내게도 시작된 것이다. 

초등학교에 가면 학교에서 매년 <생활지도 기초자료> 라는 걸 써오라고 한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는 <환경조사서>라는  것에 부모님 학력과 직업뿐 아니라
집에 가재도구, 가전제품을 얼마나 갖추었는지 표시해서(때로는 거수로ㅜㅜ)
경제력까지 분석접수를 하는 낯뜨겁고 불편한(상처를 주는) 통과의례를 치뤘다.

요즘은 부모님 학력이나 직업란이 없어졌다.

또 바람직한 변화라면

기본적인 아이에 대한 정보(취미, 특기, 성격, 장래희망)에 덧붙여

아이의 기호와 습관, 티비시청 습관, 샘께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한다.  


나는 3월 초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 중 하나가

<생활지도 기초자료>를 성심껏 작성하는 것이다.

정성스럽게 쓰고 심지어 복사해 놓는다.

왜냐하면, 그 다음 해에 아이의 변화된 상황을 비교해 보고

적당한 표현은 다시 인용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내겐 매우 진지한 과제이고 의미까지 있는 시간인 것이다.

  

정헌이는 잘 해내리라 믿지만 좀 까불어서
아무 때나 친구들 웃기려고 애드립을 해서

샘께 폐를 끼치고 떠드는 아이로 찍힐 까봐
유치원 졸업식 이후 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더욱 우리 정헌이가 얼마나 사랑스런 아이인지

주책스럽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고

형들 때처럼 애써 보았다.


나의 취미 : 책읽기, 장난감 역할놀이, 종이접기, 만화그리기.

나의 특기 : 배려, 도와주기, 기도, 음악듣고 익히기, 친구들 웃기기. 

나의 성격 : 밝고 명랑, 장난끼 많으면서 진지함.

장래 희망 : 태권도 선수 (도장출입 이틀째^^;)

좋은 습관 : 질서의식, 불공평한 것 조절, 손씻기

나쁜 습관 : 손가락 입에 넣기 (심심하거나 집중할 때)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꿈을 발견하고 꿈이 자라길 바랍니다.

정헌이는 주변인들을 웃기는 걸 너무 좋아해서 애드립을 잘합니다.

수업시간에 폐를 끼치고 야단맞을 때 충격(?) 받을까 걱정입니다 

(혼날 일에는 당연히 훈계를 받아야지요).  

사실, 정헌이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서

누구나 자기를 좋아해 줄 거라 믿고 쉽게 사귀고... 정이 많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 이름을 자주 불러 주시고, 많이 칭찬해 주시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사랑의 수고에 감사하며 기도하겠습니다.

----------------


넘 길게 쓴 걸까?^^ (사실 형들은 더 길다)

그런데, 내가 만난 샘들께서는 나의 이런 진지한 태도를

잘 받아 주시고 좋아해 주셨다.

아이가 특별대우를 받은 건 아닌 거 같고^^

암튼 상담을 할 때 샘들께서 아이를 관찰해 주시고

아주 깊은 대화를 해 주셔서 감사했다.  

 

초등학교는 입학하고 첫 주에는

수업이 1시간 반을 채우지 않기 때문에
엄마들은 교실 복도나  운동장에서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나름 유익한 수다를 떤다.^^

이제, 처음인 1학년 어머니들...

내가 좀 나이 들어 보이는지 ^^;  

첫 아이 안 같은지 내게 질문을 한다.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은 좀 하고 말도 많은 나는

준비된 멘트인 양 질문에 답 술술~ 덧붙이기도 길게~.

(두번째 만난 엄마에겐 '등대지기학교'를 권한다^^)

 

1학년 아그들이 부디 학교에서

행복한 첫 해를 살아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 새내기 엄마들도

건강한 친구를(새로운 학부모친구) 사귀어야 하는데

부모도 자신을 위한 생활분석(지도^^:) 기초자료를 쓰며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나도 써야지...;;

좋은 친구를 만나길 기대할 뿐 아니라

“좋은”의 개념을 진실하게 해서

세상의 대세에 휩쓸리지 말고 줏대있는 부모로서

앞으로 계속 아이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길 소망하며 

이 첫해를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 마다 작은 경험들을 격려하고 

사랑과 지혜로 보듬어 가길 바란다.

나도 새로운 마음으로 그렇게

내 인생에 다시 안 올 1학년 엄마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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