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와 죽은 물이 살아나며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나무가 살아나서
잎사귀가 새로 피고 열매를 맺고 나라들을 치료하는 약재가 된다.>
생명을 살리는 사건과 그 치열한 접전만큼 감동적인게 또 있을까?
그렇다, 나는 감동을 좋아한다.
치밀한 지적 접근과 절제된 역설도 선호한다.
하지만, 단순한 구조에 대중적인 무난한 소재라도
한결같은 성실과 따뜻한 배려 그리고 순수한 희생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이의 삶을 살릴 수 있는 힘이 담겨 있다.
그런데, 내 일상은
남의 인생에서 대리만족을 얻고
다큐감상하는 고상한 취미에서 멈춘다.
그 치열한 수고와 희생은 벅차다 못해 두려운 것이다.
진실은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창 안쪽에서 바라만 보는 현실은
자기합리화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거나
자포자기로 끝까지 킬링타임일 뿐이다.
나의 꿈은 언제가 되어야
현실 위에 몸을 심고 마음을 풀어 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