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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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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많이 아는 관심 갖지 않고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많이 타고 연도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오래 바라보리라

 

많이 껴안고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자주 보리라

 

단호하고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한참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직 회개의(return) 기회가 있다.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도 오랜만에 재회한 이 시를 보니 참 마음이 무겁다.
현실의 나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을 알고 있지만
그 길을 성실히 가고 있지 않기에 현장에서 불량한 모습을 옛스승에게 제대로 걸린 그런 기분이다.
친절히 세밀히 가르쳐주신 스승님의 사랑과 그 날의 감동과 신념을
먼지 뿌연 선반에서 그 자리를 더듬어 찾는 허둥거림이 부끄럽다.

방학도 이제 끝나간다.
아이들이 내 품에서 떠날 날도 아니, 내 양육의 영향력이 가할 날도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어쩔수 없이 분리될 그 날이 되면 보기 좋게 마무리 되는 과제도 아닐 것인데
어리석게도 가끔 그 날이 오면 해방이라도 될 듯이
이리도 못나게 '자기부인'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음에 매양 위축된 모습을 어서 벗어 버리고 싶어 한다.

낙심할 때마다
아침을 힘겹게 시작할 때마다
깊은 밤을  아쉽게 끝낼 때마다
나의 유약함과 이기심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야 한다.
어쩌다 방심하면 나는 늘 넘어지기 쉬운 약한 엄마인 것이다.

이 땅의 시한부 인생에 난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 갈수록 어렵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는게 갈수록 복잡하고  더 난해하기만 하다.
어쩜 세월이 갈수록 현실직면이 첨예화 되고 자아도취에서 깨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연륜의 지혜는 능수능란을 기대하게하지만 진실은 자신의 어리숙함을 대면하게 하고
부유함이나 안정을 원하지만 본질적인 가난함과 불안정을 보게 한다.
이 시점에 인생에 가장 큰 위로와 감사의 이유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친밀한 사랑은 동일하시고
내가 정직한 영으로 나갈 때 하나님을 더욱 알게 하시고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나는 아이들에게 몇 번이나 소리를 질렀다. 
함께 어울리기 보다는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더 가치있게 여기고 있다.
함께 하면 함께 즐기고 누리기 보다는 끝없이 통제하고 잔소리 하는 내 자신이 넘 괴로워서
그 도피수단으로 적극적으로 나를 아이들과 분리시키곤 하는 것이다.
어느 시절에 이르면 후회할지도 모를 이 차선책이 
성경적 가치관에 순종하는 지혜를 힘입어 최선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놀라운 신비는 이런 나를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 삼형제 아들들도 이 잘 삐치는 엄마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미안하다. 


    

Comment

  1. 올해 초에 쓴 글이다.
    이놈의 우울은 오래 전부터였다는 것을 알았지만
    ㅋ~ 그 불쌍 떠는 썰은 그닥 큰 변화가 없으니 씁쓸하다.
    그리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과 긍휼의 파워를 다시 감사한다.
    지나고 보면, 이 과정을 한 걸음씩 쉬어쉬엄이지만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할 수 있게 하여 주시길 기도한다.

  2. 영혼의닻 2010.01.02 22:11

    언니의 흔적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저를 봅니다.
    언니 글은 어쩜 그리 찰떡처럼 내 마음에 척~하니 붙어 있는지..
    마찬가지로 힘들어 하는 많은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널리 알리시지요.

  3. 닻님아~ 어쩌니?
    힘겹게 자기부인하느라 아둥바둥하는 거 부끄러웠는데
    나의 약함을 은혜로 받아주니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맞구나~~.
    이산가족상봉 확인이다 ^^
    새글 자주 써야지~~^^
    우리 닻님아 자주와서 댓글 남겨줘~~^^
    닻님의 사랑 넘 귀하고 고마워.
    나도 우리 아우님 닻님 사랑한데이~~^0^

  4. 아즈라엘 2010.01.06 15:24

    이시.. 혹시 소밥터에도 올려주셨었나요.. 그때도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은 아이에게 밑도끝도없이 화를 내고 온날이라.. 눈물이 나려고 해요.. 반가운 민화도 다녀갔네요^^ 기운내야죠!!

    • 라일락^^ 2010.01.06 18:30

      오~ 밑도 끝도 없는 화라... ^^; 상상이 안되는데요?
      우리 사이에 분명 환상이라는 게 있는게 건재하군요 ㅋㅋ
      저야 이미 망신창이 있는 모습 그대로 소밥터에 공개되어서리
      -사실 교회에서는 좀 품위를 지키는 편^^; -
      아즈라엘님의 그런 일반적 모습은 ㅋㅋ 미안하지만 위로가 되는걸요?
      눈물로 이미 새롭게 되었을 거 같네요. 고운 맘 아즈라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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