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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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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의 건강한 취미 --유리바다

2008.07.29 19:40 | Posted by 허니즈맘

오랜만에 수색산에 올라갔다. 한 석달만에 산에 오르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나 몸이 산에 맞아서 코스를 돌파할 수 있는 지 의문이었다. 사실 도로를 오가면서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는 것을 꾸준히 했기에 이전의 수준으로 산을 탈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다.

산은 한 2시간정도로 왕복4시간을 탈 수 있는 코스다.
가는 코스는 오르막이 60%, 오는길은 내리막이 대세다.
주로 등산로를 타고 간다. 계단이 나올때는 그대로 타고 내려가지만 오르막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제일 처음 오르막부터 실패다. 약 60미터 정도의 오르막에 좌측으로 심하게 꺽어진 길이어서 거의 유턴식의 회전을 오르막을 겸하여 돌파해야 한다. 일단 회전을 하는 과정가운데 핸들의 콘트롤을 잃었다. 그 탓에 앞바퀴가 코스를 이탈 했다. 산에서는 코스를 이탈한다는 것은 곧바로 심한 경사길로 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긴장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심하게 핸들을 반대로 꺽는 바람에 반대쪽으로 자전거가 기울어지고 계속 불안하게 올라가다가 결국 체력과 균형이 무너져 한 70%정도 올라가다가 설 수 밖에 없었다.

-= IMAG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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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올라갈 수 있는 첫 번 오르막에서 실패했다는 실망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몸의 컨디션이 안좋은 것인지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하여간 오늘은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후의 완만한 길도 힘이 든다.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온 몸이 후들거린다.
정말 힘이 든다. 물백을 짊어지고 오지 않았으면 진짜로 다시 내려가야 할 판이다. 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몸이 이 코스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등산로를 벗어나 싱글 트렉으로 들어서서 험하고 좁은 내리막이다. 브레이킹에 문제가 있다. 브레이크를 정비하지 못해서 브레이크 능력이 떨어진다. 위험스러운 순간을 지나쳐 통과했다.
이후의 오르막은 빗길에 씻긴 길에 돌들이 드러나 오르막에서 또 좌절. 한 100여미터의 오르막에 통나무 계단 좌우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전에 같으면 페이스 조절을 하며 올라갈 수 있을 곳을 세 번이나 쉬어가며 올랐다. 숨이 턱에 차올라 죽기 직전이다. 아~~ 왜 이래! 이거 정상이 아니다.

-= IMAG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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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자전거는 도로를 타는 것 과는 다르다.
자전거에는 클릿 페달을 하게 되는데 자전거의 페달과 신발을 딱 고정시켜 주는 자전거용품이다. 그래서 다리의 힘을 페달에 내리 누르고 잡아 당기고 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그 상태로 넘어지면 자전거를 끌어 안고 그대로 넘어져야 한다. 따라서 오르막에 쳐력이 다해 자전거를 세워야 할 때는 클릿을 분리시켜야 한다. 그것이 처음에는 안되어 자전거와 함께 넘어져 다치기 쉽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괜찮지만 처음에는 그것이 두려워 산행을 꺼리게 된다. 그래고 이번에는 클릿 분리가 제법 여유있게 되어 번번히 오르막에 실패하더라도 온 몸으로 다치는 일은 없다.

몸 상태를 알려면 산을 올라가 보면 안다. 도로는 계속 탔는데 수색산을 오르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너무 힘들다.

어쨌든 오른 산길 끝까지 가자 싶어서 가니 높은 오르막은 겹겹이 나오고 끌바(끌고가는 자전거)로 올라간다. 전에는 타고 가던 길인데...싶으니까 너무도 화가 난다.
어쨌든 오늘은 안되는 날이다.

힘겹게 힘겹게 반환점이 되는 덕산 약수터에 도착했다. 힘들지만 갈등할 것도 없이 산길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물백에 물을 담아 지고 다시 출발하는데 제일 처음 보다는 좀낫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반대로 완만한 오르막과 깊은 내리막이다. 제법 타고 가나 싶었는데 역시 체력이 달리니 핸
들의 컨트롤이 안되어 약간의 회전길에도 내려서야 한다.

약 한시간 오르막 내리막을 쉬었다 끌었다 탔다 하며 힘든 길을 가다 정자를 하나 만나서 쉬는데 노인 등산객을 한분 만났다.
자신이 왜 등산을 하게 되었는지의 얘기, 왜 건강관리가 중요한지의 얘기를 한 20분 들었다. 전에 같으면 귀찮았을 그 시간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어차피 쉬어가야 할 길 경험 많은 노인 이야기 한마디라도 들으며 시간을 보내자 하고 맘 편히 쉬었다. 쉬는 김에 오랜만에 효도 전화 한번 드리고...
한 30분 쉬고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내리막길 이제 거의 마지막이다. 내리막에 조심해야 한다. 큰 사고는 내리막 길에서 나니까. 제일 처음 나를 좌절시켰던 그 길이 나온다. 제법 깊은 커브길을 주춤 주춤 내려 와서는 산 기슭 동네에 다다랐다.

모두 걸린 시간이 얼추 4시간이다. 누가 시켜서 했으면 고문이련만 이것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기쁘게 한다. 약 1년 반전 이 산을 정복하겠다고 자전거 하나를 구입하고 삼분의 일도 못가서 넘어지고 다치고 도저히 갈 기력이 없어서 다시 내려왔던 그 체력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제일 처음 길은 아예 끌고 올랐었고 그다음의 완만한 오르막도 번번히 앞바퀴가 들려서 내려서곤 했었다. 이젠 중심을 이동해서 오르막엔 안장의 코 부분에 앉아서 앞바퀴가 들리는 것을 막는 법도 배웠다. 그때의 근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담에는 이제 체력 훈련하듯하는 이런 산행 말고 카메라 하나를 가방에 넣고 왔으면 한다. 산을 보며 자연을 즐기며 갈데는 가고 못갈데는 눈으로 감상하며 그렇게 가고 싶다. 수색산의 정복이기 보단 수색산을 즐기다고나 할까? 등산객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즐기고 그렇게 잠시 들렀다 가는 시간이면 좀 나을 듯 하다.

월요일 가족과 보내야 할 시간을 4시간이나 썼으니 돌아가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남았다.
40이란 나이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더 욕심내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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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럼프  [2007-07-11 16:33:24] 
앗! 조기..조기.. 내 잔차도 보인다. 온 몸이 근질거리다 못해 이젠 쑤시고 떨리기 까지 하는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빨리 산으로 복귀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
헉, 말하고 보니 우리 마눌님보면 난 죽었다 3=3=3=
심장원  [2007-07-11 16:52:02] 
저한테 전화하시더니 혼자서 가셨나 보군요.
저도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지만 더워서....
부럽습니다.
심장원  [2007-07-11 16:52:53] 
safari에서도 댓글 달 수 있군요.
아주 좋습니다.
열린마당만 보이면 되겠네요.
유리바다  [2007-07-11 17:03:31] 
김현일 목자님: 이젠 설렁 설렁 타죠. 점프같은 것 하지 말구요
심장원 : 그래 전화 이리 저리 해 봐도 같이 갈사람 없어서 그냥 혼자 갔다 정말 혼났어
그늘넓은느티나무  [2007-07-11 23:58:32] 
여전하군. 나도 미국 와서는 잔차 한 번도 못탔다. 고민이예요. 샌프란시스코 돌아가면... 정말 거기는 모든 사람이 잔차를 타는 것 같더군요. 코스는 내가 개발해놓을테니, 비행기값 적금드시도록^^
유리바다  [2007-07-12 10:12:31] 
그 다음날 악으로 깡으로 개운산 한번 더 올라 갔는데요 좀 낫더군요. 워낙 산의 스케일이 수색산이 크니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근데 샌프란시스에서는 자전거를 빌리든지 하셔샤 겠네요? 그런 대여점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