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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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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12월)

2010. 1. 14. 18:33 | Posted by 허니즈맘

 

또 다시 찬바람이 부는 지금, 지난 겨울 빈 공간에 들어서며 여기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하

나 하는 생각에 빠졌던 적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누군가가 장사를 하다 만 듯한 흔적이 있지만 현재는 실패의 흔적이 되어 버린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격려하고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 탓에 심한 외로움이나 우울함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 틀림없이 된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끌어 가
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고 한 일년 동안은 쉬는 마음으로 장사를 해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 철없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진심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회의 사역을 내려놓으면서 교회 사역의 복잡 미묘함과 계량화 할 수 없는 영적인 가치등의 위압감에서 잠시 비켜나 있으면서 단순하고도 명쾌한 매상과 이익의 숫자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사실 옆 가게의 사장님이 묻는 말은 아주 단순합니다.


오늘은 몇 그릇이나 팔았어?


아주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질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표현해 주죠.

몇 사람이나 왔는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매상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말입니다.


복잡함과 번잡함 그리고 미묘함을 벗어나 그 단순함이 저를 잠시 쉬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영적인 과제나 지도가 매우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겠지요. 저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 듯하고 생활인으로서의 새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서로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아가는 과정이었지요. 사실 살아가는 과정 자체에

개입해서 서로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이렇게 생의 과정상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누구의 도움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외로움을 견뎌야 하고 모르는 부분을 깨우쳐야 하고 할 수 없는 기능을 익혀야 하고 안되는 이유를 알아서 극복해야 하는 반복되는 극복의 과제를 혼자 지고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실제로 가게 안에는 장사를 하는 것 이상의 여러 가지의 과제들이 있습니다. 지하 공간이기에 환풍시설, 물을 퍼내는 펌프시설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이 잘 되어야 하는데 이것들이 가끔 문제를 일으킵니다. 장사하는 시간에 고장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뿐이죠.
한번은 엄청난 비가 환풍 시설을 통해서 들이쳤습니다.
그것이 조리대 바로 위로 떨어졌지요.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고 올라가서 비닐로 새는 부분을 임시 방편으로 가리고 내려 왔습니다. 아직도 그 부분은 그 상태 입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방수 시설을 해야 합니다. 장사를 하다가 가스가 떨어지는 일도 두번이나 있었지요. 가스 회사의 실수로 벌어진 일인데 당황스럽더군요. 전화기에 대고 항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장사 도중에 밥이 떨어지는 경우, 잔돈이 떨어져 돈을 제대로 내어 줄 수 없는 경우, 설거지 할 시간이 없어 물컵이 떨어지는 경우 등등...너무도 많은 사고들이 있고 하나하나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준비하는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해 보온 밥통을 하나 더 보충하고 그릇도 더 사고
물컵도 더 보충하고 이럭저럭 살림도 양이 늘어 갑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케이블TV로 본 적이 있는데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뉴욕의 한 식당에서 주방의 일을 하면서 실제로 요리를 해서 서빙을 하는 내용입니다. 서투른 사람들이 급히 요리를 배워서 단시간에 요리를 해 내려니 얼마나 긴장이 되겠습니까? 12시에 가게는 열어야 하고 시간은 되어 오고 아직 재료 준비는 안되어 있고 주방은 어수선하고... 막상 시간이 되자 초긴장 상태에서 주문을 기다립니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등.. 상상이 되시죠? 


문제는 그 사람들과 내가 별로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고 시작했고 아직도 그렇습니다.

아직도 저는 아침에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놀라지 않고 담대하도록 간구합니다.

감사하고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이때껏 도움을 준 분들이 계시기에 이렇게 지금껏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