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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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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해당되는 글 6

  1. 2019.07.02 2018 연말파티
  2. 2019.06.29 16. 기념일은 피곤해
  3. 2019.06.29 15. 남편 생일
  4. 2019.06.29 14. 갈 곳이 있다는 것은
  5. 2009.06.12 나의 달콤했던 시절
  6. 2009.02.24 2009.2. 행복한 이유중 하나

2018 연말파티

2019. 7. 2. 14:32 | Posted by 허니즈맘
주중에 시모님께서 간식비를 선물로 주셔서
불금에 뭔가 사먹자 하던 차에
나는 짜장면이나 피자 먹고 싶었는데
남편이 달콤한 초코케이크 먹고 싶다고 해서
남들 다 있는 할인적립 카드가 없어서
속상해 하며 큰맘먹고 초코케이크 구입.

여차하면 그냥 디저트용으로 때아닌 비싼?
케이크 부숴 먹을 판이라 의미부여에 발동 걸렸다. 쏘~

웬 케이크냐는 애들에게
이른 송년회 하려고...
12월1일 기념으로... 샀다고 했다.

밥을 먹고 잠시 쉬다 애들 소집!

"얘들아~ 한해를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로 성과 또는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
한 마디 하자! "(아~ 건조하다)😥

♡2찌: 알바한 경험-단호하고 짧은 단답
(엄마의 부연-첨엔 힘들었는데 14시간 일해도 안 죽더라 갈수록 할만하고 돈도 많이? 번다)

♡3찌: 발전한거요. 성적도 오르고 축구를 계속 해 온거(아빠의 부연-평생할 운동을 익힌거 축하해!, 엄마의 부연- 초긍정 자존감☆☆☆☆☆)

♡아빠: 주어진 일을 열심히 잘 한거,  (풍류도의 한 부분)태극권 100수를 수료한거. 운동하면서 정신적으로 발전하고 몸도 건강해져서 감사.

♡1찌: 웅얼웅얼 (가장 큰 모험과 시도, 발전을 경험중이지만 불만이 많음)

♡엄마: '물빛그리다' 수채화 기초과정 시도와 행복한 경험, 동화쓰기로 추억 속 긍정의 요소들 찾기, 포토샵 배우기 통해서 외계언어 입문 어려운거 도망 안가고 긴장 타며 집중하기, 심지어 수채화와 포토샵 수업은 개근함~ 고등학교 졸업후 첫 개근.
(지금 쓰면서 생각하니 난 아까 내 말도 안 했고 아무도 엄마여보는 어떠냐고 묻지 않음...급우울하다 ㅠ)
 
무튼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내맘대로 편히 살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는게 미덕이다 ㅠ

다들 초코케이크에 대만족하며 우유를 마시며 숟가락으로 막 퍼먹었다. (이런건 네 남자랑 살면서 내가 적응하고 살기로 함)
맛있었고 굿초이스였기에 오늘 오랫만에 5식구 한 자리에 모임 시간은 성공!!!!!

16. 기념일은 피곤해

2019. 6. 29. 22:58 | Posted by 허니즈맘
16. 기념일은 피곤해

 기념은 기념하는 자의 것! 이라는데 난 기념일에는 취약하다. 페이스북에 지난 10여 년 동안 남편 생일날 포스팅을 했는데 추억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남편생일 포스팅은 유일하게 매년 꾸준히 이어온 기록이다. 나의 시간과 정성을 담은 기념일 축하하는 애정공세였다. 해마다 삼형제가 면면히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고 남편의 축하받으며 웃는 얼굴이 참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커가며 달라지는 에피소드가 생생해서 지난날 기록하길 참 잘했구나 싶다.

 남편 생일을 빌미로 드러내는 닭살 돋는 나의 애정표현을 읽으면 오랜 지인들은 천생연분이라고 말을 거든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천생연분이라면 내 쪽에만 해당될지도 모른다고 딴죽을 걸게 되었다. 남편은 다음 생애에도 또 결혼할거냐는 질문에 5초간 무응답 (망설임)한 전력이 있다. 지난 해 결혼기념일에 지인이 우리 부부가 나란히 앉은 자리에서 짓궂은 질문을 했던 것이다. 난 1초도 안 쉬고 바로 물론이지 했는데 남편은 순간 정신이 혼미했는지 답할 기회를 놓쳤다. 두고두고 기억할 입담거리를 만들고 말았다.

 우리 부부는 둘다 기념일을 조용히 소박하게 보내는 것에 동의 한다. 돈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약간의 낭만충동을 느낄 때도 있지만 부수적인 감정노동의 과정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보통날의 평안을 더 좋아한다.

 남편은 내 생일날 축하메세지를 10줄 정도 쓴 봉투에 현금을 담아준다. 웬만하면 내 마음에 안들기 때문에 옴싹달싹 시도를 하지 않고 쿨하게 '네맘대로 선물'을 권하게 되었다. 나도 비슷한 방법을 쓰는데 내 특기대로 마감개념 없이 제 날에 안 주고 몇일 있다 건넨다. 마치 선물을 고르다 결정 못한 것처럼...좀 바보같지만 그렇게 얼띠게 구는게 남편에게 더 많은 걸 얻는 기분이 든다. 나를 못난 모습 그대로 수용하고 인내해 주는 사랑을 확인하는 지점이다. 남편은 참기의 달인이지만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무척 싫어한다. 아마 지각 선물에 대해서 기대도 실망도 안 하고 그저 고맙다 할 것이다. 더 기분좋게 선물을 줄 타이밍이 있는데 난 왜 여전히 찌질할까?
 
 결혼기념일, 생일, 연말연시는 감정이 참 피곤하다. 감사와 행복의 고백이 진심이지만 틈틈이 어리석은 감정과 위축된 욕구가 기어나온다. 평상시에 그 따위는 발밑에 깔려 있다. 특별한 날을 감정으로 느낄 때 나도 모르게 발밑창을 들여다 보다가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올라오는 탐욕을 본다. 절제하고 산다고 애쓰는데 절제의 끈은 참 약해지기 쉽다. 기념일은 나 자신을 구질구질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회피하고 싶은 것 같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그런 과거 기억의 과장은 현실을 더 초라하게 한다. 그저 현재의 생존방법은 우선순위에서 체득된 것이다. 바라기는 사랑을 할 때 상처받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좀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상대방이 원하는 구체적인 사랑의 방식에 나를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남편이 내게 바라는 것은 대쪽같이 하나다. 시간지키기...내가 제일 못하는 것인데...남편의 인내의 총량에 비하면 나의 노력은 참 보잘것 없었다.

 남편 생일은 지나갔다. 당분간 집안 기념일은 없다. 유예기간이다. 평상시에 남편의 마음에 맞게 잘하도록 더 노력하자.

15. 남편 생일

2019. 6. 29. 21:55 | Posted by 허니즈맘
15. 남편 생일

 남편 생일이었다. 세 아들과 한 상에 앉는 게 여의치 않아서 아들들을 기다리다 밤 12시 넘기 전에 겨우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지나치게 조용한 우리 동네 골목길에 오밤중 생일축하 노래가 널리 들렸을 것 같다. 여름이라 활짝 열린 창으로 민폐될까 싶어 사뿐사뿐히 얌전히 불렀다. 웃겼다. 축복기도를 서로 미루다 내가 하면 설교급으로 늘어지게 할 거라고 장담했는데 다들 눈을 감아 버려서 오랫만에 길게 남편을 위해 소리내어 기도했다. 남편이 많이 감동하길 바랬다. 아멘하고 눈을 뜨니 아들들은 눈을 뜨고 멍한 얼굴이었다. 피곤한 시간이고 빨리 케이크 먹고 싶은데 엄마는 주책이다 못말리지 하는 퀭한 눈빛이었다.

 매년 하던 대로 생일맞이 소회를 들었다. 남편에게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감사한 것과 새 나이에 바라는 것을 물었다. 그 동안 명리학 공부를 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이 알게되어 본질을 깨닫는 새로운 길에 접어들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앞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원은 명예롭게 늙는 것이라고 했다. 좀 짠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아빠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으며 셋째 아들은 생일날 넘 비관적인 것 아니냐고 밝은 기운으로 다독여 드리고 싶어했다. 슬픈 일이나 우울한 것이 아니라 이런 류의 깨달음과 소원은 우리 인생에 참 유익하고 나이가 잘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둘째 아들은 아빠에게 생일축하의 메세지를 쓴 금일봉을 선물로 드렸다. 둘째는 알바해서 모아 놓은 돈을 멋지게 쓴다. 청소년기를 자부심을 키우며 성장하는 둘째 아들을 보면 참 고맙다. 첫째 아들은 생일축하 시간에 대한 심적 부담이 불편하다고 산책을 나가 버렸다. 언젠가 그 부담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약간의 부담으로 소통하는 것을 그럭저럭 함께 감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들들이 모이기 전, 밤 11시가 넘어가면서 남편이 그냥 우리 둘이 케이크 촛불 키고 어서 해 버리자는 말에 나만 있으면 축하가 재미없잖아 하며 애들을 기다리자고 했다. 그때 남편은 장난스럽게 우리의 현실을 말해 주었다. "당신만 있으면 되지 뭐! 우리 둘만 있어도 재미있다!"
 우리가 그런 점에서 마음이 통하는게 정말 다행이다. 내가 아내로서 엄마로서 부족함이 많지만 남편의 내밀한 이야기와 은혜롭게 늙어가는 시간은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듣게 된다. 남편의 새 나이에도 우리 부부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

14. 갈 곳이 있다는 것은

2019. 6. 29. 21:54 | Posted by 허니즈맘
14.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나의 갈 곳은 어디인가?
이런 질문에 막막하거나 혼란스럽지 않은 걸 보니 나는 현재 행복한 사람이다.

 허덕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글쓰기 수업에 도착했다.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두 바퀴가 거침없이 내달릴 때 오늘 하루의 분주함과 피로함이 씻겨지는 것 같았다. 달리던 길에 도보중인 사람들을 조심하며 지나치고 신호등 대기에 꽤 오래 머무르면서 내가 어디를 가고 있나 스스로 질문하며 흐뭇함에 젖어 들었다. 글쓰기수업에 가는 50세 박혜성은 마음에 들뜸이 가득하고 앞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유로웠다. 행복했다.

 지금 내가 도착한 곳이 즐거운 곳이어서 좋다. 오늘 하루종일 열심히 수고하면서 내가 이후에 갈 곳이 있고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어서 평안했다. 일을 마치고 이곳으로 달려오는 내내 기대하며 긍정적인 기분에 휩싸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사람에게 유능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나를 있는대로 드러낼 수 있고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하나님께서 내게 선물로 베풀어주신 기회이고 그것을 내가 선택했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혀 준다.

 누구나 그렇듯 내 인생도 계속 어딘가를 갈 것이다. 지금과 이어질 그 과정에 대해 나는 소망한다. 가야할 길에서 너무 지치지 않길,  희뿌연 그림이라도 내가 하나의 작품이  되어져가는 것을 확신하며 웃으면서 그 길을 갈 수 있길 바란다. 

 나는 내가 가야할 방향을 안다. 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과 발길에 힘이 된다. 하나님의 눈길과 마음 있는 곳에서 살며 행복하련다.

나의 달콤했던 시절

2009. 6. 12. 20:25 | Posted by 허니즈맘
오늘 아주 오랫만에 예전에 듣던 영화음악을 들었다.
늘 몽상에 차 있던 행복한 소녀시절이 떠 올라 눈물이 나려고 했다.
정말 몽상이었지만 참 재미있고 행복했었다.

중고시절, 밤새고 음악 정말 많이 듣고, 눕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머리로 소설 수백 권은 썼다^^;;
그땐 여러 가지 감정의 기복이 심했고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기분은 아주 냉소적이고 자학적인 글로 해소를 하곤 했다. 그리고, 영화음악을 들으면서 내 머릿 속에 영화 한편 뚝딱 지어내는 시간이 얼마나 기가막히게 달콤했던지...^^;; 밤을 새고 학교를 가도 피곤치 않았다.

20대 넘어 오면서 팝 영화음악 클래식 제목파일이 머리 속에서 완전 삭제되다시피 했다. 나의 20대는 가만히 앉아서 내게 다가오는 이들만 만나지 않고 제법 많은 관계들로 바빴다. 그리고, 상상해 보지 못한 행복한 일상이 있었다. 교회에서 만난 친구 선후배가 참 다양하지만 착하고 매력적이고 헌신적인 사람들이었다. 혼자의 몰입도 내용이 바뀌었고 말이다.

음악을 여전히 좋아했지만 중독 수준이었던 10대 때와는 달랐고
제목을 기억할 수 없으니 찾아 듣기도 번거로워 멀어지고
애셋 낳고 나의 음악 목록은 완전 백지가 되었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그 음악들을 들으면
그 오래 전 지기를 길에서 우연히 만난 듯 이렇게 흥분한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아마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나를 설레이게 할 거 같다.
그의 음악은 슬프지만 삶에 대한 애착이 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난 아기를 낳기 전까지는 100% 감성대로 사는 사람이었다.
엣날 친구들은 나를 "빨간머리 앤"이라고 여긴다.

찬사일까, 놀리는 걸까?  --;;

나의 과거지사는 그렇게 "행복" 만끽으로 미화되어 있다.
그래서, 자아도취에 대한 향수병이 심한 것이다.

이제 나는 내가 종아하던 음악을 그런 자세로 감상할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되겠고... 말이다.
난 그 이후로는 날마다 새 노래를 내 영혼에서 울려나는 것을 소망하고
그 노래에 참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내 영혼의 노래가 약속된 것이지만 깨끗한 맘이어야 하는 것이라
내 삶이 그 노래로 참된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

집 근처의 30년 이상 된 은행나무. 봄에 꽃보다 예쁜 새잎이 돋았을 때이다 2009.4.



내가 어른이 된 것이 이럴 때 다가온다.
참된 것은 수고해야 얻고, 때로는 눈물로 견뎌야 기쁨을 누린다는 것을
이제는 더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다.

이 글을 읽으시는 나의 지인님~ ^^
당신의 어린 시절 "몰입"의 매개체는 무엇이었나요?   
 

2009.2. 행복한 이유중 하나

2009. 2. 24. 10:32 | Posted by 허니즈맘

Cello Trio - Tango Brasileiro
Ernesto Nazareth
Confidencias, waltz for piano

몇일 동안 100번은 넘게 들은거 같아 감사글 남겨요. 음악의 선한 영향력... 오랜만에 절감하네요. 첼로소리를 좋아하지만 웬만하면 넘 가라앉게 되어서 그럼 넘 헤매고 회복하기 벅차서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데 이 트리오 연주 정말 수많은 영감을 주면서 위로와 격려가 흐릅니다. 행복하게 해 주는 연주에요. (고마운 까페에 남긴 댓글)

http://cafe.daum.net/cozyhappyhouse/CTnq/1


[후기] 2009. 2.24.
 몇일 만에 이 곡을 들으며 간단한 저녁을 먹으면서 오랫만에 아이들에게 신선한 질문을 내놓았다.

엄마 -- " 이곡 느낌이 어때? 어떤 장면이 떠오르니?"

승헌 -- (어느새 허밍으로 따라 부르면서) " 슬픈 거 같아요."

엄마 -- (잠깐 만족해 하다가 욕심스럽게 집요한 질문으로 들어 간다) " 그래, 엄마도 비슷한 느낌이야.

            근데, 어떤 내용 줄거리가 있을 거 같아?"

정헌 --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헌이는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자주 그런다)

            "아~ 알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가서(죽어서) 슬픈 건데 다시 돌아와서 잔치를 벌인거야 !! "

 *O* -- 뛰어난(^^;;고슴도치맘) 감성적인 표현에 난 넘 좋아 기절하는 줄 알았다.

우리 애들은 "죽는거 " , "하늘나라 가서 헤어지는 걱정"이 좀 과한 편이다.
승헌이도 6살 때 부턴가 엄마가 갑자기 하늘나라 갈까봐 걱정이고 생각만 해도 넘 슬프다고 눈물을 감추며 애써 웃곤 했다. 정헌이도 5살 떄 부터 그리고 6살 때는 좀 심하게 울면서 엄마가 할머니가 되면 하늘나라 가는 거냐고 세월이 가는 게 슬프다고 걱정을 늘어놓곤 했다. ㅜㅜ;;
그럼 난, 엄마는 정헌이가 아빠처럼 어른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 그 때 엄마는 할머니가 되는 거라고 찬찬히 설명해 주면 그 때마다 자기 아빠 안 될거라고 목놓아 울곤 한다.
 귀헌이도 한 감성이 있지만 방어벽이 좀 두텁고, 승헌이와 정헌이는 감정의 표현이 상당히 자유로운 아이들이다.
이 잘 삐치는 엄마에게 깊은 애착을 보이는 아이들~ 그 나의 매정함이나 차가움에 늘 긴장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한참 좋아하는 음악이 내 취향을 건드리기 시작했으니 바야흐로 대중가요에 눈뜨는 시대가

애들에게 열렸다. 으이그, 난 이기적이라 내 취향 아닌 음악은 참 힘들다.

남편이 애들의 요구로 애청곡을 다운 받아주고 귀헌이는 그걸 닌텐도에 옮겨서 귓구멍 막고 다니고

승헌이는 컴 앞에 이어폰 끼고 삼매경에 빠지다가 살짝 게임쪽에 갈려다 혼나고...
 
정헌이는 꽥꽥 잘도 따라 부르고 외우기도 잘한다.

참 신기하다. 집에서 생전 들어 볼 일이 없는데 나가서 들어도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이미 필이 확 꽂혀있다.

ㅋㅋㅋ 자기들끼리 빅뱅의 노래를 섭렵하고, 꽃보다 남자가 어쩌고 수다도 떤다.

수다 떨 때는 진짜 웃긴다. 여자애들 MT가서 밤새고 수다 떠는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음악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고 취향이 있고 즐기고 좋아한다.

나나 남편의 성장기는 음악에 푹 젖어 살았다. 내가 그 꼴을 존중하려나... 난 진짜 울 아빠에게 혼 많이 났었다...

우리 아빠의 심정이 좀 이해가 되니, 내가 나이도 먹고 부모가 된게 맞기는 한거 같다.

아이들의 재능을 잘 발견할 수 있길 바라고 자기동기를 세우고 목표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 등

코치를 인격적으로 잘 해낼 수 있길 바란다.

아마도 남편이 애들과 대화로 잘 해주리라...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꼭 쓰임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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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킹 왕짱 정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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