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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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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6 박하차 한 잔을 나누며 -

박하차 한 잔을 나누며 -

2010. 2. 16. 22:51 | Posted by 허니즈맘

 

박하차 한잔 드실래요? ^^


박하차를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전 박하차 마니아는 아니고요, 가끔 커피를 안 마시는 지인들이 집에 오면 별미로 함께 마시곤 합니다. 박하차는 카페인이 없고 그 싸한 성분이(멘톨) 치료 효과가 있는 데에다 감기를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니 참 착한 차 같습니다. 


“박하차 한잔”...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제 블러그 문패입니다. 전 블러그를 만들 때 쉼의 의미를 깊이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단상과 글쓰기를 통해서 박하차 한잔을 마신 듯 또는 누군가와 친밀한 대화를 나눈 듯 삶을 누리고 나누며 기쁨이 흘러가는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 맘이었습니다. 블러그는 늘 저에게 자기성찰이 가능한 소박한 책상과 애착이 담긴 일기장 같은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ㅎㅎ 나누기에는 부끄러운 자아도취와 때때로 힘겨운 자기부인을 다룬 잡다한 글들뿐 입니다. 그런데, 이 블러그 덕분에 도시락팀의 영광스런 원고청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6개월 정도 고정란을 맡아 도시락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 한번의 가문의 영광이네요.


지난 해 남편이 <라면파티2>를 개업하면서 나들목의 많은 가족들께서 은혜의 통로가 되어 주셨습니다.(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과 관심에 힘입어 기적의 1년을 살아내면서 남편은 도시락에 1년 내내 고정란을 맡아 <라면파티2>를 운영하며 경험한 단상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를 풍성히 누렸습니다. 남편이 고정란을 접자마자 바통터치를 하는 것이 좀 민망하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좀더 겸손해질 수 있는 과정이 되길 소망하면서 고정란을 맡았습니다. 왜냐하면, ‘글의 내용과 논리나 표현력이 빼어나야 공적인 자리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적어도 자신에게 자숙을 빙자한 소심함을 강요하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 일상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기에 많이 부끄러울 것이고 그 나눔에서 이루어지는 공감이나 문제의 직면은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접목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거룩한 부담을 갖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진정성이 안팎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합니다. 


제가 앞으로 박하차를 함께 마시며 나눌 이야기는 “자녀교육” 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너무 익숙한 “교육”이라는 키워드...

익숙해도 별로 좋은 감정 남아있지 않아 맘이 불편하기 조차한...


거기에다 여러 가지 총체적 난국을 만들어 버리는,

삶의 무게를 본질적으로 다르게 해주는 “자녀”

내 소중한 아이들...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소위 세상적인 속성으로 경솔한 표현을 해 버려 죄송합니다.


자녀는 분명히 하나님의 선물이며 주신 기업입니다.

교육은 생명력 있는 것이고 희망이며

인생에 인격적으로 부여되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참 힘없다. 가난할 수밖에 없다, 고독하다고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기도와 말씀에 의지할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알지만

때때로 성경 말씀에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한 자기 줏대를 내세우다가

세상의 쓰나미 같은 교육풍조에 무기력을 통감했습니다.

또 외부적 혼란을 이길 만큼 속사람이 강건하다고 장담할 수 없었고

구하지 않음으로 일용할 은혜가 근근할 때도 있고

반복적인 죄성의 대면에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자신의 부끄러운 영성을 드러내는 것은

치열하게 고군분투하시는 다른 부모님들까지 한꺼번에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에서 교육이라는 과제를 화두로 다루기 전에

먼저 인간이해의 관점을 정리하고 싶어서 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인간은 죄인이다’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진심으로 자신의 죄성을 절절히 경험해 보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백했지만 - 우리 삼헌이가(귀헌,승헌,정헌) 오해하지 않길 바라는데 - 전 아이들를 양육하면서 비로소 저의 강력한 이기심, 사랑과 인내의 부재를 아주 선명하게 보았습니다. (제 블러그의 대부분은 그로 인한 궁상스런 자기연민으로 가득합니다.)


제 주변에는 매우 의지가 강하고 사랑이 많고 인내심이 남다른 훌륭한 어머니도 적지 않습니다. 분명 손사래를 치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하겠지만 그 분들은 저 같은 사람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연약한 사람에게 친절한 격려와 위로를 전합니다. 그분들은 인간적 한계 때문에 아프고 힘든 인생에 대해 인정합니다. 인생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겸손함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 젊은 부모들이 (3.40대 포함^^) 자기애가 강해서 자기몰입을 원하는 성향이 흔하고, 매우 경쟁적이고 소비적인 사회적 습성들 때문에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나 자기를 성찰하는 태도가 건강하게 생존하기 참 어려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닌 분들도 자신이 그렇다고 동의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인간은 죄인입니다.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물론 완벽한 자녀도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드러난 물질만능주의나 이기주의, 개인주의. 그리고 무한경쟁...그 마수는 우리 세대의 삶을 화려하고 첨예화시켜 준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게 하고 깊은 상처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기준, 자녀를 이끌어 주는 최선의 때와 방법들이 옳지 않고

함께 가는 방향이 잘 못 되었으니 관계가 깨어지고 불행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치 개념의 본질 자체가 오염되어서 정체성도 관계도 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의 팽배는

오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양심은 세상권세와 맞닿은 경계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자신을 속이며 그 경계 너머 더 안전한 곳을 갈망하며 소모전에 투신하든지

아니면 힘없어도 고독한 불안을 견디며 살아남을 길을 찾고 새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교육의 실정에서 최선의 해법은 자녀교육 이전에 부모교육이라고 말합니다.

주객이 전도된 입시교육의 횡포에서 정의로운 주권을 찾기 위해서,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우리 가정의 파트너인 내 아이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학교와 가정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평화와 자유가 흘러가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사랑의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전수하기 위해서 잘못된 것은 깨닫고 바로 잡고 변해야 합니다.자녀에게 믿음의 유산을 줄 수 있는, 바른 자녀교육을 할 수 있는 부모로서 계속 성장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전 이제까지 남달리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아니고 성숙한 신앙과 인격으로 자녀교육을 실천하는 선두자도 아닙니다. 제가 이 지면을 통해 감히 가르치듯이 말하고 있다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저 반복적 시행착오에도 용기를 잃지 말고 바른 방향을 계속 가라고 자신에게 격려하기 위해 열심을 내는 과정이구나 하고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때때로 교육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 몹시 못마땅한 듯 “마치 정답을 다 아는 것 같군요” 핀잔을 듣습니다. 제가 잘 못 전하거나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경우일 겁니다.


인생에 대해 그런 것처럼 자녀교육에도 정해진 정답은 없고

다만, 바른 방향만이 있습니다.


그 곳을 향해 가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고 시행착오 또한 각자 불가피한 것임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가야할 길이 멀고 지루한 마라톤일 겁니다. 혼자 가기엔 너무 외롭고 지치니 우리가 함께 불가피한 성장통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친히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지난 해, 저의 인생전환 키워드는 “회심” 그리고 “용기”였습니다

그 때의 은혜로 이 지면을 잘 감당할 수 있길 기쁨으로 소원합니다.

주님의 이끄심으로 더욱 겸허해지길, 화평케 하는 자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 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갈 6:1)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쫓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갈 5:16)


*이번 달 추천하는 책

부모가 학교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달팽이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워라, 제인넬슨, 쉐릴 어윈, 프리미엄북스

나는 아이보다 나를 사랑한다, 신의진, 걷는나무

아이 키우기는 가난이 더 좋다, 서원희, 내일을 여는 책

칭찬과 꾸중의 힘, 상진아, 랜덤하우스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 박재원, 스쿨라움

내 아이의 공부를 살리는 아빠 마음습관,  ..

굿바이 사교육, 시사인북


+ 위의 글은 나들목교회의 월간지 <도시락> 3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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