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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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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12 허니들 양육 중 쓴 글 중 처음으로 긴 글

허니들 양육 중 쓴 글 중 처음으로 긴 글

2008. 7. 12. 14:43 | Posted by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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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헌이의 눈물   (나들목 가교나눔게시판이에 올린 글)  
 
 
 글쓴이: 박혜성       날짜: 2006-09-02 11:13:57   
 
 
  


눈물 많은

가슴 여리고

따뜻한 우리 승헌이

엄마의 주름살을 들여다보고,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 꼭 내일이라도 생이별 할까

울컥 미어지는 심정을 주체치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울면 안되지요?”


 뜬금없는 소리에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니 떨리는 음성은 어떻게 숨겼는데

긴장된 두 눈이 촉촉하고 발그레지고 있었다.

아무 물리적 자극이 없는데 ^^우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참아보려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어쩌다 한번씩 경험하는 지극히 감성적인 상황이 당황스러웠는지
 
엄마에게 마음을 들이밀었다.


가끔 가르쳤다. 울어도 된다. 아파서 울 수도 있고 너무 화가 나거나 슬퍼도 울 수 있다.

다만 길게 울지는 말아라.  ‘남자는 울면 안돼’ --- 너무 잔인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해 왔다.


승헌이는 오랜만에 내 품에 안겨 웃으면서 계속 나오는 눈물을 손등으로 주먹으로 훔쳐 내렸다.


“승헌아, 소리 내서 울어도 돼.”


정말 잠깐 엉엉 시원하게 울어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

가슴 아파 우는 아이가 애써 울음을 참는 것이 안쓰럽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어느새 터지는 울음을 참는 데 선수가 되어버린 걸까

삶이 고달프기가 일찍도 시작되었구나 자존심 강한 승헌이의 노력과 단련이 가상했다.

그리고 나서 10여분 뒤, 로봇 부속품 때문에 형아랑 다투다가 엉엉 서럽게 울었다.

어쩌다 승헌이가 울 때는 그렇게 ‘저 정도 울 일은 아닌데-----.’ 의아할 정도로 서러운 통곡이 한 자락 나온다.

쌓인 게 많은, 한 맺힌 사연이 쏟아지는 시간.
 
그 때마다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다 받아 주지 못하는 매정한 엄마.

그래도 내 속을 잘 읽어주고 날 아껴 주고 사랑해 주는 날 위로하고 만져 주는 아이.


 승헌이가 둘째라서 아래 위로 치어 안쓰러움이 많다는, 승헌이를 사랑하는 지인들이 여러 명이다.

그들은 승헌이를 더 많이 안아 주고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부탁한다(?)

양육이 쉬운 편이어서 잔소리 많이 안 하고 학습에 아직 신경을 못써주는 것이 미안한데

친구관계나 최근 관심사 등 세심한 주의를 못 기울이는 게 사실이다.

스스로 앞가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 여섯 살이고, 내게서 분리시킨 건 벌써 네 살 때였다.

그러니 승헌이의 애정결핍은 소비욕구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

어디 미안한 게 승헌이 뿐인가? (조 귀 헌 미안타)


그래도 승헌이의 서열상 그리고 타고난 기질상, 강점이 탁월한 점이 있으니

바로 이해심과 배려 그리고 동정심과 민첩한 친절, 세심한 수고 등이다.

이 세상에 하나님나라의 다리를 놓는 일꾼으로서 승헌이의 은사가 쓰일 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은 특별히 승헌이가 하나님의 은혜를 일찍이 깨달아

그 섬세한 감성으로 하나님께 반응하며 눈물로 찬양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품고 깨어진 세상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고,

아픈 눈물 닦아주는 하나님의 손과 마음을 닮은 삶을 살길 꿈꿔 본다.


우리 승헌이에게 주신 이름대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웃으며 경주하는,

예수님을 기뻐하는,

주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드리길 두 손 모아 기도 드린다.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히12:1)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 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히12:2)



 
수연유진맘  [2006-09-04 11:48:42] 
승헌이 눈물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의 눈물은 왜그리 엄마를 마음 깊이 부터 아프게 하는지... 울 유진이도 가끔씩 " 엄마 죽으면 안돼" 하며 슬픈눈을 할 때가 많은데.....
이런 아이들에게 몹쓸짓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소름돋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분명 그속에 저희들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요?
 
 
꿈꾸는 헤나  [2006-09-05 08:56:52] 
승헌이~ 말없이 있다가도 와락 달려와 안기는 귀염둥이!!
원래 둘째들이 성격이 좋아요!~~제가 둘째잖아요!!!ㅋㅋㅋㅋㅋ
 
 
승헌이가 여섯 살 때 이야기... 귀헌이도 그랬을 텐데 귀헌이에 대한 기억이 없네. 미안해라
엄마에 대한 그 애틋함과 사랑, 그리고 갑작스런 이별에 대한 불안함(그 때 즈음이면 '죽음'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또는 깊이 느껴지고 시간에 대해 (흐르는세월, 언젠가, 과거등 ) 막연하지만 예전보다 구체적으로 그 추상적인 개념이 지각되는 거 같다.
귀헌이와는 그런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 내가 그런 장면을 표현할 여건의 여지를 만들어 주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모자간은 이 고생을 하고 있는것 같다. 소통의 부재, 의사소통의 나쁜 습관들의 악순환...
미안타.
정헌이는 이미 다섯 살때 부터 요즘까지 특히 잠들기 전이나 어마랑 가까이 붙어 있을 때, 내가 늙는 것에 대해, 자기가 아빠가 되면 엄마는 할머니기 되고 그 다음에는 어쩌나, 지금 할머니는 어떻게 되시나,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고 매우 감정적이다. 거의 영화를 찍는...ㅠㅠ 정말 정허니는 배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귀헌이 승헌이 정헌이 이렇게 무럭무럭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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