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내 생일이었다.
이 날의 이벤트는 점심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함께 가 보고 싶은 곳으로는, (사실 가 봐야하는 곳)
명지대 근처에서 찍어 놓은 사업터 "가게"였다.
그 부근의 선택 타당도와 객관도를 입증하고
나 또한 "어케이" 하면 신뢰도 하나 업되는 상황...
그리고 점심은 근처 분식점의 라면과 오므라이스 시식으로
경쟁업체 사전파악 일조
가게를 썩 맘에 들어하면서 돌아올 때 한길가의 과꽃과 조경을 해 놓은 작은 화단을 보았다.
좀 창백한 느낌도 있지만 나름 색채가 선명하고 예쁘게 흐드러지게 피어서 속없이 눈길이 멈추었다.
그리고, 좀더 차가워진 가을 바람이 거칠게 부는데 과꽃의 작은무더기가 좌우로 흔들리는 걸 보니
갑자기 감동이 밀려 들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차분하고 행복했지만 그 시간 그 장소에 남편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평안이 하늘의 선물이고
축복이라는 영감이 가득 차 올랐다.
사진을 찍고 남편에게 축복의 몇마디를 간지럽게 전했다. "여보~, 저 들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