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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차 한잔에 그리운 쉼을 누리고 잠시 쉼에서 얻는 자유와 감사의 힘으로 peacemaker의 꿈을 꺼내 봅니다. 여전히 뒤죽박죽 작은 일들에 쫓기며 정신 없지만 내 안에 심어 주신 기쁨들 누리고 나누길 원합니다. 차 한 잔 추가~.^^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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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나누며'에 해당되는 글 97

  1. 2010.07.06 5월의 행복^^
  2. 2010.06.30 열무비빔국수 1
  3. 2010.06.30 사복음서의 부활증거
  4. 2010.06.28 라흐마니노프 '라일락'을 듣다가
  5. 2010.06.23 예수님의 부활 그리고 따르미의 가야할 길 2
  6. 2010.05.29 역사 속에 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
  7. 2010.04.12 박하차 한잔2 - 부모교육운동
  8. 2010.02.19 떡국 나누던 날
  9. 2010.02.07 판소리창작극 <덝들의 꿈, 날다> 강추~~! ^^
  10. 2010.01.14 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12월)
  11. 2010.01.12 <라면파티2> 1주년^^ -조영권 변혁일기
  12. 2010.01.07 <주기도문> 진심으로 하기 4
  13. 2010.01.05 2010 강추 기도문
  14. 2009.12.16 2009년을 돌아보며 감사의 고백을... 4
  15. 2009.12.14 나들목이 마을별 예배 드리는 주일 홍은 가교는...
  16. 2009.12.12 허니네 새 가족을 소개해요~^^ 토~토!
  17. 2009.10.12 요즘 저는...
  18. 2009.07.31 2009 홍은mt 둘째날 2
  19. 2009.07.31 2009 홍은 mt 둘째날
  20. 2009.07.27 2009 홍은 가정교회 1박 mt ^^
  21. 2009.05.14 "죄"와 관계 정리하기 --- 에배소서 2:1-10 묵상
  22. 2009.05.07 유서
  23. 2009.04.13 기쁨이 없는 이유는?
  24. 2009.04.03 <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2
  25. 2009.03.23 자기관리
  26. 2009.02.25 라면파티2 --- 친절한 메뉴소개 ^^ 2
  27. 2009.02.24 <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1 2
  28. 2009.02.24 <라면파티2> 나들목교회, 하늘가족들의 사랑과 격려로 개업예배 드린 후, 2
  29. 2009.02.17 라면 연구 (영화 속 라면에 관한 수다) 1
  30. 2009.02.07 영광스런 부부주례(2009. 2. 7) 7

5월의 행복^^

2010. 7. 6. 10:16 | Posted by 허니즈맘
저희 집에 쪽밭에 참 자랑스럽게 모종을 심고(딸기6, 고추7, 치커리5, 적상추2, 토마토 5)
오이도 4뿌리 화분과 스티로폼 주워와서 심고 허브도 사다가 큰 화분에 심고
과일 궤짝도 얻어다가 옮겨 심기도 하고...

저 즐거웠겠죠? ^^

4월에 하도 추워서 다 오글어들었다가 상추 종류와 부추는 크게는 안 될 거 같더군요.
씨를 뿌린 건 쑥갗만 되고 영 시원치 않아요.^^;;
ㅎㅎㅎ 대파 뿌리를 심었더니 좀 늦게라도 키가 자라고 있고요.

딸기가 줄기를 뻗치기 시작해서 기대만빵이에요.
우리 강아지 토토가 꽃을 자꾸 따 먹어서 몇알이나 구경하려나 했는데
제법 잎과 줄기가 무성해지고 좀 뜸하지만 꽃이 계속 피네요.


아마 작년에 이어 깻잎싹이 엄청 올라올 텐데 모종나눔도 가능하리라고 봐요.
ㅋㅋ 작년에 깻잎 솎아주기 실패해서 깻잎정글이 되고
다행히 완전 유기농식 라면파티2에 다량공급했었지요. (흐뭇^^) 
우리 남편이 도시농업에 꽂히셔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흙은 4월에 감자 심으러 거창에 갔을 때 한 포대 담아오고
비료는 닭똥으로 만든 퇴비를 두 포대 사왔지요.

햄스터의 무덤이 5개나 되는 쪽밭에 해바라기가 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
어항에서 쓰던 큰 돌로 무덤을 표시해서 길고양이의 습격을 방지해 놓기도 했는데
그걸 피해 심으며 관을(?) 건드릴까봐 좀 떨리기도 했어요. ^_^;


집에서 만든 요플레+갓 따온 상추 샐러드,
아침에 상에 올리면 울 남편 넘 행복해 하고..
 그걸 보면 전 힘이 나요^^

다들 요즘 어찌 지내나요?

지난 5월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원은 어떤 거였나요?
기분 좋은 사건이나 경험 또는 일상중 소소한 취미 등
듣고 싶어요^^

.

열무비빔국수

2010. 6. 30. 13:32 | Posted by 허니즈맘

현숙언니의 열무비빔국수, 남편의 치킨 샐러드, 나의 김치 고로케(사온 것^^;), 현진이네 양파 초절임. 2010.6.26 저녁상차리기

현숙언니의 손길은 대접의 은사로 빛이 난다. 국수를 삶아 얌전히 감아 담고, 갖은 배합으로 정성들인 양념고추장, 솜씨 좋게 썰은 배 고명에 언니의 친정어머니께서 시원하게 담그신 열무김치와 그 국물... 사랑 가득한 예술입니다^^


사복음서의 부활증거

2010. 6. 30. 13:29 | Posted by 허니즈맘

06/23 '사복음서의 부활증거 -김형국목사-

 


"북한은 실질적으로 식량과 비료를 남한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거의 남한의 지원이 끊긴 요즘은 군인들이 민가에 내려와서 식량을 뺏어 가고 있다.

예전에 군량미로 가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민간인에게도 가고 있었다.

우리의 북한 지원은 다시 새롭게 지속되어야 한다."
 

지난 석달 동안 전해왔던 사복음서의 '예수님부활의 증거' 총정리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님 부활의 증거>


1. 혼란스런 증거

사복음서를 종합해서 보면 예수님의 부활의 증거는 약간의 횬란이 있다.

부활의 장면에서 여인의 숫자에 따라

부활하신 만남의 장소...

이런 차이점 때문에 예수님 부활의 역사적 진실에 대해 의문을 야기한다.

그러나,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관점이 부적절하다.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이 부활의 증인으로 삼는것

예수님은 사역을 한지 3년이 안된 젊은 청년을 정신적 지주로 미화하기 위해서

부활을 조작한다는 것과 그것을 증거하기 위해 순교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사소로운 표기를 중요시 하는 문화가 아니었다.


증인이었던 여인들의 숫자 :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를 거론하지만

현장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 특정 이름은 선택적이었을 뿐이다.

 


2. 증거의 공통점

평범한 일상중에 만나셨다.

예수님을 만나 제자들은 그 이후 새로운 삶을 찾았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확실한 사실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할 뿐

사복음서의 차이를 수정이나 조작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각 책이 독특하게 기여하는 바가 다른 사복음서의 유익이 크다.

 


3. 사복음서 부활의 증거 돌아보기


*마가복음"16:1~8

 예수님을 사랑했던 여인들이 빈무덤을 발견한다.

 부활현장의 증인 거론은 없다.

 끝부분에 "무서워서" 아무도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 하였다.

 이 책이 회자되고 있을 때에는 생명을 걸고 이 무서운 사실을 증거하고 있었다.

 극적 대비를 드러낸다.

 (제자들조차 두려워했던 부활때문에 이후의 제자들의 삶은 고상함과 능력이 드러나고 있다)

 

*마태복음

못박힌 발을 붙들고...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

부활하신 예수님이 놀라운 복음을 제자에게 땅끝까지 전하라 하시고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다.        

 

*누가복음

여인들의 증거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성경을 통해서 맘을 열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발견하게 하심.

떡을 떼는 일상에서 만나 주셨다.

이방인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예수님의 비전을 보이셨다.

메시아 공동체로서 교회를 이루고 성령을 기다리는 백성.

 

*요한복음


부활하신 예수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보여 준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때문에(받은 사랑에 대한) 빈무덤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학력, 지식, 신분, 명분이 자격이 되지 않는다.

그녀를 예수님의 메신저로 사용하신 이유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내면에 참된 평화를 주신다. (붏안 두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성령으로 준비시키신다)


도마의 회의(진실한 고민)를 통해 진실에 이르게 하신다.


21장1~14

고기잡는 제자들을 찾아 오셨다. 비천한 일터에(평범한 일상) 오셔서

그 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길 원하신다.

아침을 차려 주시고 인격적으로 섬겨주셨다.


베드로의 회복 : 인격적으로 진실한 근심에 이르게 하셔서

그의 실패와 절망 중에 문제의 본질을 보게 하셔서 회복시키신다.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예수님을 의지하며 맡겨진 양을 먹이는 섬기는 삶을 살고,

비교하는 삶을 살지 말며 예수님을 따르는 고유한 자신의 삶에 충실하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부활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와 어떤 의미가 있는가?>


1.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예수님은 존경할 만한 성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다시 하나님 우편에 오르신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부활이 없었다면 고상한 희생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과 우리를 화평케 하시는 새시대의 완성과 예수님의 새로운 통치를 말한다.

예수님이 이땅에 오실 때까지 성령을 보내 주셔서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능히 살 수 잇는 시대를 주셨다.

 


 

2. 성경을 통해 부활을 온전히 알게 하신다.


사복음서를 통해 알게 하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더이상 기적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복음서의 부활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깊이 묵상하게 하셔서 예수님을 아는 지식과 소망을 갖길 원하신다.

 

 

3.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갖은 사랑하는 자들에게 부활을(영광과 능력) 드러내셨다.


진리와 지식이 중요하지만 "사랑"을 통해 일하신다.

예수님의 이 땅의 사역은 "사랑의 회복"이었다.
  
지식은 필요하나 사랑이 더 중요하다.

 

 

4. 일상의 삶에서 따르게 하신다


장엄한 신비한 장면에도 임하시지만 일상의 삶속에서 동행하시며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고

우리의 일상 중에 주께서 우리를 섬기고 계심을 발견하길 원하신다.


복음 전수의 삶- 종말론적(끝이 있는) 삶

 

 

*예수님 다시 오실 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가?


복음을 살아내고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역사 속에 500여명 밖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널리 전해진 소식으로 믿게 되었고 성경으로 기록되어 전해지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 들이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고 입으로 말하는 사람

마음과 삶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우리가 진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우리를 세워 나갑니다.

진리에 집중합시다. 배웁시다, 묵상합시다. 그 진리가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

우리가 주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아 가면 갈수록 주님을 사랑하게 되고

예수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예수님의 부활을 알아가게 되고

예수님의 부활에 눈이 뜰수록 우리는 더욱 선명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라흐마니노프 '라일락'을 듣다가

2010. 6. 28. 12:54 | Posted by 허니즈맘
http://cafe.daum.net/tlffos1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을 직접 타이핑하려니까 넘 낯설다.
자주 안 쓰는 단어처럼 써 놓고는 내 발음이 맞았나 다시 확인까지 해 본다^^;;
오랫만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려고 음악카페에 들어갔다가
라흐마니노프에게 '라일락'이라는 곡이 있는 걸 첨 보고 흐뭇하게 듣고 있다.
그리고, 내 아이디가 라일락이어서 좋다고 한번 더 흐뭇해 하는 중이다. 

내 아이디는 라일락이다.
왜 그런 낯 간지러운 아이디를 택했는지...^^;;

어릴 때부터 라일락향기와 그 꽃 모양도 몰입해 보면서 무척 좋아했다.
내가 자란 집에는 꽃나무도 일년생 꽃도 많았다.
그리 넓지 않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마당에 꽃이 지질 않았다.
그 집은 내가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살았고 지금도 친정부모님이 사신다.
추억이 많고 집의 아늑함을 깊이 경험하고 살았다.
우리 가정사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집을 지키신 부모님 덕이다. (감사하다)

여러 종류의 꽃을 보며 꽃모양과 향기를 맡으며 내맘에 가장 다정한 꽃은 라일락이었다.
집에 있는 라일락은 마루 창문 시야에서 벗어난 장독대 옆에 보라색과 흰색 꽃나무 두 그루이다. 눈에 띄지 않았지만 때가 되면 피어나 은은하게 바람 타고 수줍게 자기 존재를 터치해 오는 라일락은 끝내 나를 집밖으로 불러내곤 했다. 일년에 몇번 가지 않는 장독대 계단에 올라
그 가지를 쥐고 
소박하게 피어난 꽃더미에 얼굴을 묻게 하고 그 자잘한 귀엽고 섬세한 우주를
시간도 잊고 관찰하게 했다.

때때로 가지를 꺾어 집안에 들이고 싶었는데 채 피지 않은 꽃망을들이 안타까워 차마 그러진 못했다. 그런데, 가끔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몇 가지를 잘라 탐스럽게 꽃병에 꽂아
놓으셔서 집안 구석구석까지 그 향기가 가득했다. 가족들을 위한 어머니의 라일락 개화 세리머니였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졌고 그 이후로 어른이 되어서까지 
나와 라일락의 매해 첫 만남은 해가 다진 한 밤중이었던 거 같다.
4월말이나 5월초의 바람은 쌀쌀하지도 않고 옷자락을 날려도 기분 좋은 그런 반가움인데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조용히 걷는 주택가 골목길에서 
갑자기 라일락 향기를 담은 바람 한자락을 느끼면
얼마나 설레이고 마음이 즐거웠는지 행복이 뭔지 알겠다 싶은 감동이 가득 차올랐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눈을 뜰 때 "향기"라는 예쁜 말이 엄청난 파워를 지녔고 누구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소망하는 것이 평생의 과제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향기"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좀 가벼운 듯 싶기도 했지만 
라일락 향기가  떠오르면서 인위적인 백화점 향수에 갇혀있던 "향기"라는 말이 매우 고상하고  새롭게 다가와서 평생의 '거룩한 부담'조차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이루시리라 믿어지고 평안할 수 있었다. 

내가 내게 붙여준 아이디가 '라일락'인 것을 생각하면 비록 그것이 현실이 아닌 소망으로 간주하더라도 난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결론이 보인다.
그런데,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들이 내 발목도 잡는 나이가 되어서 거울을 보면 헉~ 향기까지는 몰라도 좀 실망스럽다. ^^;; 맨날 애들에게 곱지 않은 인상을 쓰고 내가 바라지 않는 주파수가 발달되고 잡음이 심하고 신경에 거슬리는 소통을 자진하다보니 내 미간에 입가에 얼굴 근육에 사나운 긴장감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어쩌다 셀카를 찍을 때, 혼자 있다가 무심히 거울을 보았을 때, 아이들 야단치고 화장실 들어갔을  때, 누군가 찍어준 사진에서 낯선 모습을 보았을 때... 난 좀 심하게 실망한다.

난 욕심 많이(?)  안 부리는데 왜 더 순탄치 않을까?

왜 더 맘이 편하고 자유롭고 고상하고 평화로운 소통만으로 살 수 없는거지? 
바보같은 질문으로 내 남다른 욕심을 드러낸다.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이끄신 은혜의 역사가 없었다면 
그러한 나의 실망은 얼마나 깊은 절망과 좌절이었을까 아주 끔찍했을 것이다.
난 좀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많고 자기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내 평생 영적 과제에 "자아도취" 그리고 "자기부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순탄한 성장기를 보낸 편인 내가 소박한 인생관을 갖은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름의 자아도취에 빠져 인간의 본질적 질문에 함몰구덩이를 겨우 피해다니고 살았다.
그러다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시커면 구덩이를 직면하고서도 생명이 있는 길을 분명히 보게 되었고 그 좁은 길을 가는 것이 힘들어서 때때로 무기력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라일락 향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소망이 있는 내삶에 새 힘을 얻는다.

우리 동네에는 라일락나무가 거의 집집마다 있었다.
요즘은 옛날 단독주택이나 오래된 건물, 가끔 다세대 건물 한켠에 좁은 땅에 심겨진 것을 본다.
라일락을 가로수로 심은 길이 있으면 어떨까 재미난 상상을 하다가 
라일락 향수를 하나 구해 볼까 문득문득 그 향기를 그리워 하기도 한다.

이제는 외모나 이미지보다는 나의 영혼의 무게에 관심을 갖고

하나님의 얼굴을 그리워 하는 그 사모함이 더 깊어지는 것이 간절함이 되어서
하나님의 친밀한 사랑이 무엇인지 평생 알아가는 것이 소원이 되어야 한다고 절절히 느낀다.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향기는 내 생명이 어떤 생각과 소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라일락만큼 매력적인 색깔있는 향기는 아닐지라도 라일락처럼 소박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는 삶이 되어서 반가움이 되고 위로가 되는 즐거운 손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2009년 4월 친정집. 하얀 꽃나무가 라일락이고 그 뒤에 보라색 라일락이 하나 더 있다. 땅에 화분도 않은데 어둡게 나와 아쉽당^^; 부모님의 가정에 대한 애착이 드러나는 마당이다.


        

 
       

06/16 '요한의 부활증거4(요21:15-25) 

수요설교를 집에서 혼자 듣고 마음에 새기며 예배했습니다.


주일 밤에 컴을 드뎌 고치고 소리를 듣게 되어 나들목 예배 설교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글구,  오늘도 수요 오전예배를 가려다 못 가면서  어제 이멜로

받은 오늘 수요예배에 대한 기대를 지난 주 수요예배 말씀을 사모하는 맘으로 돌리고

모처럼 들은 말씀을 동시에 컴으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우리 홍은 가족들은 수요예배에 참석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

제가 이렇게 올리는 나눔이 동일한 은혜가 흘러가는 또하나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에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예수님의 부활에는 어떤 목적이 있을까?

사복음서에 드러난 부활의 메세지를 다루었고 오늘의 요한복음 마지막 말씀은

예수님의 부활의 증거를 마무리 한다.

본문 / 요21: 15~ 25

15~19 : 예수님과 베드로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나를 따르라

20~25 : 예수님과 요한

 

 ---- 내가 부활하여 내가 부활의 주인이 되었고 생명이 되었으니 "나를 따르라"

 

+나는 어떤 초점을 갖고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1. 나와의 관계 :

내가 아닌 주님을 의지해야 한다.

베드로는 자신의 힘으로 예수님을 따를 수 잇을 것이라고 장담했고 자신을 믿었다.
  
베드로는 철저히 3번이나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부인했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했다.


이런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부활이 기쁘지만은 않다.

예수님의 현존에 비추이는 자신의 좌절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3번 부인한 그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갈대)' 옛이름을 3번이나 부르시고 

('게바-바위' 라고 부르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인격적 꾸짖음으로 좌절한 그에게 배려하셨다.

"나를 사랑하느냐?" 3번 물으시고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회복 시키신다.

완전한 사랑(아가페)을 요구하시지만 인간적 사랑(필레오)으로 가난한 맘을 드러낸다.


"베드로 너는 ~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이런 질문의 본질은 예수님께서 경쟁적 사랑을 요구하시는 게 아니고

베드로는 항상 자기의 의지와 혈기로

자신의 힘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는 본질적 문제를 다루고 계시다.


불안하여no(17절) --슬퍼하며 깊이 근심하며

하나님 뜻대로 근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다.

기독교는 주술 종교가 아니다. 정상적 근심과 고민을 촉구하신다. 
                     
--- 내가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내 사랑이 부족하지만 내 사랑에 대한 진심...  

    
     성장하는 예수 따르미의 진정한 고백

    내 신앙과 사랑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애통함)

 

2. 다른이와의 섬김의 관계

사랑한다면 수평적 관계가 된다. "내 양을 먹여라"

복음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믿게 된 자들을 돌보라

어떤 직책이 되는 것이 우선이 아니고 섬기는 행함을 먼저 하라.

그 상황의 베드로는 실패한 직후의 어린 신앙인이었다.

내가 돌봐야 할 사람이 내 양이다.

내 자녀, 내 남편, 내 가족이 내 양이고 좀더 눈이 넓어지면 맡겨진 양이 더 보인다.


양을 먹이는 것 --- 요10장  (선한 목자 예수님)

내가 직접 줄 수 없지만 예수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먼저 내 인생의 답이 예수님이심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댓가를 지불하는 희생을 통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3. 동역자들과의 관계

영적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신의 힘을 의지하는 사람이 비교를 하는 것이다.

현장의 7명의 제자들... 그 중에도 요한을 시기하고 자신을 비교하고 있다. (20,21절)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 고유의 트랙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서로 다른 삶에 대해 상관하지 말아라(22절) 하신다.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여기에서 '너는' 이 강조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자신의 수준에서 자신의 가는 트랙에서

자신의 좌절에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주님만 의지하고

내게 주신 자들을 사랑하며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않고 겸손히 주님을 따라 내 길을 가라고 하신다.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길 원합니다.


전 사실 어디서 부터 시작된 지는 모르겠지만
또는 그 잠재의식의 실체를 정확히 모르지만
비교하고 경쟁하고 그러는 것에 거부감이 심하고
전혀 그런 방법으로는 생각을 끊고 사는 것이 가능한 편입니다.
자랑이 아니고^^;; 그 거부감 저변에는 실수나 실망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예 비교를 할 생각을 안 하는...^^;;

근데, 저의 생각의 잣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제 생각의 기준에 맞추어 시시비비를 가르게 될 경우에
편견에 의한 판단일지도 모르는데
적대감이 큰 편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교만한 소취라는 생각을 하며 때마다 회개하지는 못하겠지만
자각을 할 때에는 참 괴로운 맘입니다.
때로는 시시비비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다름으로 인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말입니다.

더구나 전 우습게도 대치되는 갈등상황의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아시다시피 제가 웬만하면 회피하는 스타일 아닙니까?::

개선 점을 대안으로 나눌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겸허하게 사는 것이 제겐 살길입니다.

궁지에 몰려 감정에 휘둘리는 경우와 대면하는 것이
가장 영적으로 힘든 경우인데
제 안에 긍휼이 없음을 발견하는 시점이 회개의 때였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
힘든 때는 어떠한 상황인가요?
너의 트랙과 남의 트랙을 인정하고
겸허히 생명 자체인 나에게 순종해라 메세지를 듣는 때는 언제인가요?

궁금합니다. ^^;

역사 속에 선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

2010. 5. 29. 13:56 | Posted by 허니즈맘




역사 속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의 진실한 고민!

박하차 한잔2 - 부모교육운동

2010. 4. 12. 10:48 | Posted by 허니즈맘


 

+ 학부모로 살아남기



도시락 3월호에 <박하차 한잔> 시작하고

지난 4월호에 원고 마감을 못 지키는 바람에 한번 건너뛰었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라면 3월은 가장 할 말이 많은 때인데...

지나고 보니 제가 경솔히 너무 많은 말을 할까 싶어

오히려 쉼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3월을 생각
하면 참 제 자신이 기특하기까지 하네요.

상상이 되시겠지만 드디어 1,3,5학년 된 초등학생 삼형제의 엄마에게

지난 3월은 참 바쁘고 또 머리도 좀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학급 임원선거, 임원엄마 모임(?), 전교어린이회 선거, 또 엄마 모임(후원),
 

각 학급 총회와
연이은 공개수업(총회와 공개수업이 겹치는 바람에 시간을 쪼


개어 학교 아래 위층 뛰어다님), 청소, 녹색어머니회(아이들 등교 시 신호등


앞에서 깃발 드는 봉사) 등등...

자발적인 것도 있고 아들의 선택에 편승된 것도 있고...

저는 좀 예민해서 힘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엄마들이 그러시진 않을 겁니다.

넉넉히 지켜보며 보듬으며 아이들과 함께 3월을 설렘으로 맞으시고,

보람을 맺을 건강한 긴장감을 즐기는 가정도 있습니다.

저는 바쁘고 머리 아픈 것을 넉넉히 이기지는 못하였지만,

이 과정이 성장과정이라는 것은 알기에

정신없이 지나치거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나름 긴장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제게 맡겨 주신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때때로 피하고 싶은 상황(학교 내에서의 학부모들의 관례)에


직면하고
가까이 뜻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격려도 받으며


열심히 산 것 같습니다.




지난 해 부모교육(등대지기학교)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함께 성장하고자 나눔을 하는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저는 매우 집중적으로 저의 부모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내 인생의 현재 좌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욱 성장하고자 새로운 첫발을 떼는 전환점이 되었고

현실적인 기대와 소망이 다져지는 내 안에 힘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로소 줏대를 사용하고 내공을 쌓는 수련의 길에 접어 든,

갈 길을 아는 나그네로서 희망차게 출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종의 부모교육 시민운동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영향은 제 일상에 성경적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준 것 같습니다.




현재의 나와 아이들을 돌아보면,

배운 것을 적용할 것을 한걸음씩 실천하며

교육방법이 체질이 개선되길 염원했는데

변화는 들음에서 나는 것 맞지만

속사람이 얼마나 바뀌기 어려운가를 다시금 절감합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세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로서

학부모 선배의 역할을 해낼 때면,

자녀교육의 방법적인 분별에 대해

좀 더 선명한 지도를 읽고 안내하게 된 거 같아

듣고 배운 선경험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변한 것을 느끼는 부분은

제가 인생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심정이 더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제 소신을 지키려다 남을 무시하거나

나도 모르게 우월의식(내 것만 옳다)을 드러낼까 더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의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가치기준이 크고 작게 달라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첫 매뉴얼을 잘못 전수받아 왜곡된 습성을 갖은 학부모들...

저나 그분들이나 자신의 한계 때문에 경계심도 많고

방어적으로 나름의 기술을 펼치는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답답하고 불안한 그 분들의 속사정을 생각하면 불쌍한데

언젠가 옳고 그름의 분명한 기준을 알면 달라질 수도 있는데...

부딪쳐서 꺾어야 한다는 그 방어적 적대감이

제겐 가장 큰 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딪치는 건 불가피 하지만, 꺾이든 꼿꼿하든

그것은 제 몫이 아닌 그들의 문제이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다루시는 과정으로 인정하니

저의 용기와 도전이 허무하거나 지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찾는이에 대한 애틋한 맘이 좀 더 확산 된 거 같아

3월은 제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모교육 강의



저는 듣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 성향에는 개선의 타진이라는 긍정적인 부분과

들은 걸로만 만족하고 과제가 해결된 듯 착각하는 부정적인 속성이 있지만,

자녀가 성장할 때 같이 성장해야 하는 부모에게

계속적인 배움은 꼭 필요합니다.



이젠 어떤 강의는 진부하게도 들리고

제 안에 고인 물이 귀를 닫게 하고 마음도 굳게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인간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 문제

그리고 그 갈등과 무지의 심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은 끝이 없습니다.

반복적인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름길도 정답도 없기에

우리는 안내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었던 등대지기학교는 지금 4기가 4월에 개강했고

5기는 올 가을 11월에 시작될 예정인데 적극 추천합니다.

그곳 강의들은 일관성 있게 내 삶을 성찰하고

개념을 새롭게 해 주고 건강한 삶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근간을 튼튼히 하라고 격려합니다.

현 교육과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무력감에 허덕이는

부모와 교사에게 힘없는 우리의 본질을 깨닫고 약하지만

그 아픔을 아는 우리가 함께 바로 서자는 등대지기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현 공,사교육 실태에 대한 연구자료 분석을 통한 평론으로

사회적 안목을 갖추도록 지원해 주고.

건강한 가치방향을 튼튼히 해주는

신앙적, 정신적, 정서적 필요를 채워 주었습니다.




우리 나들목교회에서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기독 학부모 교실>이-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열립니다.

역시 부모인 나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교육의 본질과 자녀에 대한 성경적 이해, 자녀교육 방법(예배, 성품, 은사 등)

그리고 부모교육 운동과 하나님 나라 확장(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배우고 소그룹모임을 합니다.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과 기도는 기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공부를 해야만 제대로 살아갈 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배우기도 힘들고

제대로 배워도 제대로 사는 것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그래도 배우지 않으면 무지의 걸림돌은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횡포로 우리를 위협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계속 성장합니다.

요즘 성장통은 예전보다 더 대단하다고 합니다.

삶의 필터에 오염이 심해서일 겁니다.

부모도 성장통이 있습니다.

그건 부모도 살아있고 더구나 그리스도인으로 제대로 살아가자면

그 괴로움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를 성장의 동행인으로서 이해하고 세상을 줏대있게 살아간다면

성장통 주께 드리는 찬양이 될 것입니다.




희망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우리 교육에 희망을 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위해 수고하는 삶들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으며

건강한 성장을 더불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능히 지키실 것을 확신하며

강하고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고 유익한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디도서3: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추모종 (사진/최문철님)

떡국 나누던 날

2010. 2. 19. 00:56 | Posted by 허니즈맘
 

바하밥집 <떡국 나누던 날> -- 홍은가교


참 시간 빠르네요.

벌써 지난 주 토요일, 설 전날 밥집에 홍은가족들이 다녀왔습니다.

꾸준히 올리시는 바하밥집 후기를 보며 ‘사역의 뒷심은 후기 나눔이다’ 했었는데 이번엔 좀 늦게 제가 올리게 되었네요.

전 토요일 바하밥집 사역에 처음으로 참여한 거였는데 그 동안 사역 후기를 계속 읽어서 그런지 별로 낯설지가 않더군요. 손발은 서투르고 하는 일이 없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요. 물론 현장에 가기 전에 미리 그려본 장면과 실제로 식사를 준비하고 나누고 정리하는 과정이 좀 다르기는 했습니다. 학교 급식 봉사를 가더라도 줄을 서 있고 보면 배식하는 손이 왜 그리 바쁘던지 몸놀림이 둔한 저 같은 사람은 시간내내 쩔쩔매곤 했죠.
그런데, 그 날은 떡국이라 좀 쉬운 편이었다고 손이 덜 바쁜 경우였다고 하시더군요. 심지어 전 국자를 들고 있다가 전해주는 그릇을 한번 더 잡고 서 있는 없어도 되는 역할을 했지요.^^;  현숙언니의 사랑 푸는 국자는 떡과 고기를 잘 분배하고 국물도 적절히 푸짐하게 담아내고...


이번 모임은 설 명절을 앞둬서 이제까지 계속 음식을 준비해 주시던 귀한 분들이 집안일을 하셔야 하니까 모처럼 봉사를 쉬신 거라 들었습니다. (전 그 분들 중에 한 분을 아는데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2주 전부터 저희 가교에서 시간이 되는 분들이 함께 하기로 했는데 ㅎㅎ 제가 일복이 없나 봅니다. 언제 연락 오나, 당일날 일찍 만나나, 고명 만들고 야채라도 썰어야 잖나 했는데, 떡국 국물은 전날 현숙언니가 사무실 일하며 오후 내내 오며가며 우려내고 -진국이었음다 -예술적인 계란지단 고명과 끝내주는 맛의 무채김치를 현숙언니 어머니께서 해 주셨다는 겁니다. 설 전이라 바쁘실 텐데 아주 기뻐하시며 손님들 대접 잘하라고 완벽한 세팅을 밀어 주셨습니다. 손님들도~ 무채에 감탄하셨습니다.


지난 신정 때 밥집에서 떡국의 떡찜 됨을 경험한 후라

-- ^^; 끓여서 나갔더니 30여분 사이에 떡이 국물을 다 마셔버린...ㅜㅜ --

우린 매우 지능적으로 “떡을 물에 불리고 채에 건져서 현장에서 국물에 끓여 대접한다” 계획하고 나섰는데 날이 너무 차고 가스 화력이 부실하니 떡을 충분히 익히기엔 좀 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아쉽지만 기다리시게 하기 죄송하니까 ‘떡찜 보단 낫지유’ 하며 국물과 김치로 맛을 달래며 약간 생생한 떡을 감수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한 자리에서 떡국을 많이 먹은 건 처음인거 같네요. 서서 먹으니 배부른지 모르고 맛있는 김과 예쁜 고명 왕 올리고 감칠맛 나는 김치랑 막 먹는데~~ 호호깔깔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참여한 분은 대장님,  윤민정 목자님, 김옥란 목자님.

홍은 가교에서는 이대선 집사님, 아들 예담이, 유현숙 간사님, 조영권 목자님, 저. 
그리고, 식사하시러 오신 손님은 25분 정도 되셨나 봅니다.

그 동안 밥집팀이 잘 섬겨 오셔서 그런지 손님들은 모두 밝게 웃으며 인사를 주고 받으셨고 우리가 가져온 무거운 짐을 펼치고 거두는 작업을 기꺼이 도와 주셨습니다.


밤새 내린 눈이 녹아 공원 바닥이 젖어있고 간간히 부는 바람도 꽤나 차가웠는데

하늘은 겨울치고는 오랜만에 보는 맑은 하늘빛이고 햇살이 고운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곧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손님들의 일상의 고단함이 좀 나아지시겠지요?

지금은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고 예배드리시는 몇몇 어르신들을 뵈면

그 동안 이 분들의 얼굴빛이 더 밝은 모습으로 변하신 것처럼 느껴지고

예배 전에 뵐 때의 모습이 갈수록 편안해 보이시는 건
제 맘이 편해져서만은 아니겠지요? 


밥집 대장님의 소망대로 일주일에 한번 식사만 드리는 게 아니고

손님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이
밥푸는 따스한 손길과 친절한 관심의 인사를 통해 전달 되길 바랍니다.
 
봄눈 녹듯 그분들의 거칠고 단단하게 언 속사람이 열리고 
어둡고 무기력하던 삶에 새싹 돋듯 희망의 전환점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시는 밥집 사역에 성령께서 친히 일하시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즐거운 은혜가 더 많은 나들목 가족에게 편만하길 기도합니다.   

  

       




 

* 판소리와 친하신가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판소리에게 첫인사 했어요. 편견이 깨졌습니다. ^^

 

전  판소리에 편견이 있는 문외한 족이었거든요. 왜냐하면~

1. 뭔소린지 못 알아들으니까 지루하다.

2. 넘 소리 지르니까 시끄럽다.

3. 예측할 수 없는 가락이 불편하다.


제대로 실황 판소리 한번 들어 본적도 없이

방송을 통해서 또는 예전에 어찌어찌 음반으로 들어 본 것이 다면서

그 경험만으로 늘 익숙한 서양 것만 가까이하고 산 것이 넘 오래였네요.

미디어를 통한 판소리는 전달이 약해서 제맛을 알기는 내겐 거의 불가능했다는 걸 깨닫고^^.


1. 판소리는 현장감이 주는 재치와 특유의 소리전달 파워가 있으니

   그 엄청난 대사는 라이브로 들을 때 여느 연극과 달리 
   귀에 쏘옥쏘옥 감칠맛나게 엉키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시원한 약숫물 씹어먹는 맛이더라~

   그래서, 그 전통있는 마당놀이는 겹겹이 포복절도하는 관객들에 휩싸였었나 보다

   이제야 알겠네 했지요^^


2.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거칠게  악쓰는 거 같아

   예전에는 심지어 시끄럽다고 무식한 반응도 했었는데

   이번 현장에서 당겨지는대로 푹 빠져보니,

   감정의 극대화를 표현하고 바로바로 토해내며 감정을 담아내는 데에는 그만이며

   그 소리 크기의 그릇도 다양하고 섬세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어요.^^


3. 딱히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좋아라 한 건 아니지만

   판소리의 가락보다 위의 쟝르가 다양함과 섬세함이 앞선다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그것도 아니었네요. ^^;

   그니까 따로 대사 치지 않고(간간히 있지만) 소리로 계속 이을 수 있는 이유가

   독특한 가락에 그 많은 대사를 풀어내어도 마냥 자연스럽고

   잘도 신나고 때로는 슬프게 청중을 몰입하게 해 주는 힘이 있더군요.(신명?)

   오페라의 대사의 그  정형화된  가사나(곡만 듣고 싶은...번역하면 감동 깨지는)

   뮤지컬의 대사와 노래가 뚝뚝 끊어지는 어색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이 있던데... 
   (물론 대중가요를 능가하는 흡인력 있는 창작곡 좋아요^^)

   
  

왜 여직 모르거 살았을까요? ^^

사실 판소리에는 까막눈이고 문화생활 마이너스 지경이었으니 당연한 거죠.^^;;

 

아~~ 이거 또하나!!

판소리에도 하모니가 가능하다는거 그건 아마 창의적 연출이겠죠?

아님 제가 무식해서 전통을 잘 모르는 건가요? ㅎㅎ

 

제가 굳이 이렇게 매력적인 잼나는 판소리에 새로운 눈뜨기

감상후기로 앞세우는 것은

내가 잘 몰라 알아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외국어를

맘이 열려 경청하니 다 알아 듣겠더라~ 하는 놀라움이 넘 즐거워서랍니다.

저 같이 판소리 문외한인 대한민국 사람 너무 흔하지 않을까요?  ^--^

 

김수형 님의 작가로서의 그 뛰어난 영감은 익히 아는 바였는데

이번 주제에서도 "역시" 하며 그 따뜻한 긍휼과 존중의 맘씀에 눈물나게 감동했고요...

   

제 글이 넘 길어져서 아무도 안 읽을까봐 좀 걱정이 되는데^^;;;

   "키워드"는 <꿈을 이루는 닭수리>입니다.


   부대끼는 일상중 꿈을 잃은 무리들은 가끔 꿈을 만나면

   지레 겁먹고 심지어 버럭 화를 내지요.

   늘 허덕이는 에너지 고갈상태에서 더이상 벅차고 싶지 않다고

   악순환에 안주하길 선택하는 거죠.
  
   선순환이 뭔지 통찰할 수 있는 맘이 말라 비틀어졌어요.
   

   '더불어 함께' 가야만 가능한 꿈의 비행...

   정미소에 가셔서 꼬비를 만나보십쇼~ ^^     


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12월)

2010. 1. 14. 18:33 | Posted by 허니즈맘

 

또 다시 찬바람이 부는 지금, 지난 겨울 빈 공간에 들어서며 여기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하

나 하는 생각에 빠졌던 적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누군가가 장사를 하다 만 듯한 흔적이 있지만 현재는 실패의 흔적이 되어 버린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격려하고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 탓에 심한 외로움이나 우울함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 틀림없이 된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끌어 가
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고 한 일년 동안은 쉬는 마음으로 장사를 해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 철없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진심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교회의 사역을 내려놓으면서 교회 사역의 복잡 미묘함과 계량화 할 수 없는 영적인 가치등의 위압감에서 잠시 비켜나 있으면서 단순하고도 명쾌한 매상과 이익의 숫자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사실 옆 가게의 사장님이 묻는 말은 아주 단순합니다.


오늘은 몇 그릇이나 팔았어?


아주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질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표현해 주죠.

몇 사람이나 왔는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매상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말입니다.


복잡함과 번잡함 그리고 미묘함을 벗어나 그 단순함이 저를 잠시 쉬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영적인 과제나 지도가 매우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겠지요. 저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 듯하고 생활인으로서의 새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서로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아가는 과정이었지요. 사실 살아가는 과정 자체에

개입해서 서로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이렇게 생의 과정상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누구의 도움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외로움을 견뎌야 하고 모르는 부분을 깨우쳐야 하고 할 수 없는 기능을 익혀야 하고 안되는 이유를 알아서 극복해야 하는 반복되는 극복의 과제를 혼자 지고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실제로 가게 안에는 장사를 하는 것 이상의 여러 가지의 과제들이 있습니다. 지하 공간이기에 환풍시설, 물을 퍼내는 펌프시설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이 잘 되어야 하는데 이것들이 가끔 문제를 일으킵니다. 장사하는 시간에 고장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뿐이죠.
한번은 엄청난 비가 환풍 시설을 통해서 들이쳤습니다.
그것이 조리대 바로 위로 떨어졌지요.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고 올라가서 비닐로 새는 부분을 임시 방편으로 가리고 내려 왔습니다. 아직도 그 부분은 그 상태 입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방수 시설을 해야 합니다. 장사를 하다가 가스가 떨어지는 일도 두번이나 있었지요. 가스 회사의 실수로 벌어진 일인데 당황스럽더군요. 전화기에 대고 항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장사 도중에 밥이 떨어지는 경우, 잔돈이 떨어져 돈을 제대로 내어 줄 수 없는 경우, 설거지 할 시간이 없어 물컵이 떨어지는 경우 등등...너무도 많은 사고들이 있고 하나하나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준비하는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해 보온 밥통을 하나 더 보충하고 그릇도 더 사고
물컵도 더 보충하고 이럭저럭 살림도 양이 늘어 갑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케이블TV로 본 적이 있는데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뉴욕의 한 식당에서 주방의 일을 하면서 실제로 요리를 해서 서빙을 하는 내용입니다. 서투른 사람들이 급히 요리를 배워서 단시간에 요리를 해 내려니 얼마나 긴장이 되겠습니까? 12시에 가게는 열어야 하고 시간은 되어 오고 아직 재료 준비는 안되어 있고 주방은 어수선하고... 막상 시간이 되자 초긴장 상태에서 주문을 기다립니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등.. 상상이 되시죠? 


문제는 그 사람들과 내가 별로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고 시작했고 아직도 그렇습니다.

아직도 저는 아침에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놀라지 않고 담대하도록 간구합니다.

감사하고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이때껏 도움을 준 분들이 계시기에 이렇게 지금껏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면파티2> 1주년^^ -조영권 변혁일기

2010. 1. 12. 11:11 | Posted by 허니즈맘
 <라면파티2>의 시작을 알리는 글로부터 지금의 시점까지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장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그 때부터 내가 과연 정말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번민의 시간들... 도움을 받으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던 광야의 길 같은 날들이 이제 한 해를 돌아보는 과정 가운데 들어가 있게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직도 이 바닥에서 알아야 할 일은 많이 남아 있고 이루어야 할 일들도 아직 많습니다.


아직 매상이 충분치 않습니다. 그저 팔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적절한 가격정책과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앞으로 시도할 부분이 조금 더 있습니다. 가격을 인상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서울 일반의 적정가도 알아야 하고 가게가 위치한 지역의 일반 라면의 판매가도 확인해서 인상을 준비 중입니다. 가게의 크기상 판매가 원활해지면 가족종사자가 있든지 혹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든지 해야 합니다. 지금은 아직 사람이 필요하지도 않고 있어서는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매상이 좀 더 오르는 시점이 될 때 사람을 고용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시점을 생각했을 때 지금의 가격인상을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요.

<라면파티>본점과 상의한 끝에 일단 결론을 내고 실행만이 남았습니다. 가격은 내방하셔서 확인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 일을 통해서 생업의 터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좀 더 돕는 일을 많이 하고자 합니다.

<라면파티> 3호점도 생겨났고 앞으로 더 생겨날 때 돕는 자로서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지금은 방학을 맞이해서 대광의 학생 한명이 견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있고 조리사로서 직업을 갖길 바라고 있는데 <라면파티2>에서 한달의 과정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저 점심 때 두어 시간 와 있으면서 일들을 거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서 1월 방학기간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단지 가게를 경험하는 일이라기보다는 인생을 알아가게 하는 시간으로서 의미가 있기를 바랍니다.


<라면파티2>의 선한 영향력을 꿈꾸는 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감춰진 빙산 90%는 바로 <라면파티>본점입니다. 작년에 이 고정란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라면파티>본점 사장인 전민석 형제와 변혁사역을 통해 오랫동안 나눠 온 비전과 구체적 계획들이 있었고 형제의 전적인 나눔과 헌신으로 소액창업 <라면파티> 분점들이 가능해졌다고 말입니다. 1년을 자영업을 하는 사장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분투하면서 본점 사장에 대한 감사가 더 깊어졌습니다.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해야 하나요? ^^ 저를 돕기 전, 5년 간 본점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시간이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물론 대박사장님이지만요) 그 귀한 인내와 열심의 열매를 은혜로 나눔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이 <라면파티2>와 함께 하려고 했던 일은 지역공동체룰 세우는 일입니다.

나들목에서의 변혁사역 디렉터로서의 사역을 멈추고 좀 더 현장중심으로 공동체를 세우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의 살 길은 공동체가 배운 성경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사건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전환기에 나들목은 정중앙에 서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사역을 할 수 있겠지만 나의 생활이 성경적으로 변화하고 ‘세상의 지배 질서’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섬김의 사회 질서’를 나의 생활의 영역에서 세우는 것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교회에서의 종교적 생활과 실생활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우리 가정교회가 어느 정도로 공동체적 기능을 발휘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개인으로서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가정교회는 그런 갈림길 가운데 한 고비를 넘어 말씀이 살아 생활 가운데서 살아날 것인지, 아니면 시간 단위의 모임과 일주일 동안의 흩어짐을 반복할 것인지를 결정할 시점에 있습니다.


저는 변혁사역의 디렉터를 종료할 시점에 '변혁적 지역공동체'를 세울 비전을 나눈바 있습니다. 저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여러 가지 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들목에서 우리 공동체가 세운 “도시”에서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아직 지역을 결정하지 못한 광야의 생활을 아직 ”지역공동체 준비모임“ 이 한발한발 가고 있습니다.


요즘 한 가지 관심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점은 ‘도시농업’입니다. 이 공동체가 도시에서의 농업을 같이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에서 일을 같이 하길 바라는 것입니다. 혹은 어떤 영역에서 일을 하던 노동을 통해 생산자가 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노동과 생산이 그 안에 있되 그것이 도시의 삶을 점차적으로 생태적으로 바꾸어 가는 기능을 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의 집 안이든 마당이든 텃밭이든 나름 취미 농업을 하든 그 이상을 하든 공동체적 의미를 가지고 실제 삶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라고 그것이 좀 더 커져서 시골 공동체와 네트워크 하는 일도 가능해 지길 바랍니다.


<라면파티2>에 쏟는 시간이 많지만 생각은 공동체에 가 있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 하는 이 시점에 <라면파티2>에 대해 쓸 말 반, 공동체에 대한 것 반 이렇게 나누어지네요. 저는 이 일을 하는 가운데 있지만 동시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찰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라면파티2>를 통해 되어질 일들을 기대하고 있고 또한 공동체를 통해 될 일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이 붙여 주신 사람들, <라면파티> 2호점을 세우는 데 든든히 함께 해 준 동역자들을 보며 하나님이 하신 일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공동체의 비전을 같이 하기 위해 준비시켜 주신 멤버들과 또 앞으로 같이 하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보고 찬양할 것입니다. 이 공동체를 세우는데 함께 할 사람은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일 수 도 있습니다. 꼭 나들목 안에 있는 누군가가가 같이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사람은 하나님께서 들떠다 밀어 주실 테고 거기에서 이루어질 일들은 제 생각을 뛰어 넘을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사임을 결정하고 이러저러한 계획을 어렴풋하게 대표목사님과 같이 세우던 미국의 한 신학교의 복도 구석의 한 소파와 그 건물 밖의 계단을 떠올립니다. 테이블에 앉아 잔잔히 깊이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정작 결단을 내린 것은 어느 건물의 복도였고 돌계단 이었습니다. 그 때 “뭐할래?” 하고 대표목사님이 물으실 때 거의 망설임 없이 ‘라면 집’ 한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으론 제 정신이 아닌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 능력을 뛰어 넘어 일하셨습니다.

계단에 앉아서 지역 공동체를 세우는 것에 대해 말씀드릴 때도 계획은 분명치 않았고 주신 마음만이 분명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저와 사람들을 휘몰아 오쎴고 가실 것입니다. 


<라면파티2>를 위해 헌금해 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지면을 할애해 주신 도시락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라면파티> 2호점의 첫 출발을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있지만 이름을 다 열거하기 보단 하늘의 상급을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들목교회 월간지 <도시락>2월호에 기고한 글

포스팃으로 도배가 된 코르크 게시판과 홀을 빙 두른 벽면 거울 위쪽을 알록달록 채운 고객들의 맛품평과 소소한 흔적들이 지난 1년의 발자취를 남겨 놓았지요. 나들목 가족들의 손길에서 시작된 격려라고 생각하고 감사합니다^^


지난12월 마을별 예배때 독립된 가교 모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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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진심으로 하기

2010. 1. 7. 15:32 | Posted by 허니즈맘

+ 진정한 '주의 기도'


당신이 다만 세상의 것들만을 생각하고 있다면,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이기주의 속에서 혼자 떨어져 살고 있다면,

"우리의"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매일 아들로서 처신하지 않는다면,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분을 경배하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분과 물질적인 성취를 혼동하고 있다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분의 뜻을 고통스러울 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약도 없고 집도 없이, 직장도 미래도 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형제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집짓기를 계속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단호하게 악을 반대하는 편에 서지 않는다면,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주의 기도'의 말씀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아멘"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작자 미상, '진정한 주님의 기도')  --'뉴스앤죠이'에서 퍼온 글

2010 강추 기도문

2010. 1. 5. 16:45 | Posted by 허니즈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당신의 은혜로운 임재를
우리 안에 새롭게 일깨워 주십시오.
그리하여 인생의 순례 길을 가는 동안
우리 안에 평화와 진실함과 용기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굳세게 붙들게 하시고
당신에 대한 사랑이 식지않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과 연합된 우리의 마음이
살든지 죽든지
우리가 하는 무슨일에든지 항상이어지게 해주십시오.
우리에게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
마음 속에서 들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해주시고
당신께서 주시는 경고를 묵살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보십시오.
우리의 가난한 마음을 당신께 재물로 드립니다.
오셔서 당신의 지성소를 채워주시고
그 곳에 더러운 것이 들어가지 못하게 지켜 주십시오.

오,사랑의 주님,
당신의 거룩한 영이 우리의 모든 영혼 속에 강같이 흐르게 하시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때까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아멘

-게르하르트 터스티겐-



-우리가 우리신앙의 기본이 되어주는 기도와
또한 날마다 새로운 영으로 드리는 기도가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가정교회에서 기도문을 가지고, 함께 동일한 말로 주께 기도드리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좋은 기도문있음 나눠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2008년 8월 현숙언니의 강추글)
(나들목 가정교회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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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하기수련회 겸 가정교회별 엠티 - 개척자들 본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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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홍은의 추억 2008 하기수련회~ 성찬 마치고 넘 감동하여 다들 눈과 코끝이 얼얼한 모습 근데 나만 넘 생생한 얼굴이라 좀 민망하네요^^; 나도 성령 안에서 하나였는데 그쵸? ^^ 재경과 한나 그립구나 ^--^  (이 사진 현숙언니가 안 좋아 할 텐데 그날 언니가 젤루 은혜 받아서... ^^; 미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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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돌아보며 감사의 고백을...

2009. 12. 16. 11:40 | Posted by 허니즈맘
지난 주일예배때 드린 감사의 고백 중에서 우리 부부의 것을 올립니다. ^^
 

조영권-

하나님께서는 작년 11월말부터 새로운 길을 가게 하셨고

그 길은 사실 저에게 아주 낯선 길이었지만 아주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저와 우리 가족을
잘 인도하셨습니다.

사실 1년간의 안식년을 가지길 원했었는데 1년간 잘 쉬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장사하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아주 1년을 꽉 채워서 잘 배우게 하셨고

돈도 벌며 생활비를 채우게 하셨습니다.

그 기간이 교회에서 일하던 때보다는 훨씬 적은 스트레스로 일하게 하셔서 잘 쉬게 하셨습니다. 잘 쉬게 하셨고 그 동안에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생활인으로서 장사하는 상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나 기대 등등을 깰 수 있었습니다. 가정교회의 인원이 급속하게 줄어들어서 공동체를 세우는 게 가능하지 않은 것 아니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은 정병들을 남겨 주셔서 이제 새로움 패러다임의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길을 밟아가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공동체, 지역, 삶의 방식을 주실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도시의 농사꾼이 되게 하실 것을 기대하고 물건과 생활의 공유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해질 것을 인해서 미리 감사합니다.



박혜성-

2009년에 저는 40대를 맞이했습니다.

어느 해보다 성장하게 하시고 주의 신실하심과 긍휼을 깊이 알게 하셨습니다.


남편의 공공하는 삶을 향한 탈선은 저에게 낯선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으로 한 발씩 밟고 지나가야 하는

일상의 시행착오와 심리적 적응의 부담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은 남편의 행보를 지키셨고

그것을 지켜보는 저의 변화와 성장은 작지만
주님의 선하심을 맛본 것은 충분하였습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무기력에 빠져있던 제가 등대지기학교 수강을 통해서

그 동안 이미 배우고 준비시키신 하나님의 가치관과 철학들이
얼마나 탁월하고 유용한 것인가
확인시켜 주시고
다시 새로운 마음을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햄스터 13마리와 불쌍한 강아지 토토를 만나고 키우면서
주의 사랑과 긍휼을 알게 하셨습니다.

부모에게 배운 중요한 가르침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일상에서 드러나게 하셔서

부모로서 보람을 느끼고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삶의 방편 중에 소통의 가치를 바로 알게 하시고

공동체의 마을 형태가 얼마나 필요한가도
마침내 깨닫게 하신 것도 감동입니다.

앞으로 함께해 갈 지역공동체 준비모임을 생각할 때 주신 소망이 든든하고

계속될 사랑과 인내의 연단에 성령께서 친히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올해 초 개업을 앞두고 홍은 가족들과~ 세월 참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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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이 마을별 예배 드린 지난 주일~
홍은 가교는 라면파티2에서 '지역공동체'를 준비하는 모임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열린한뿌리 마을에서 조영권 목자가 마을지기를 내려놓고 열린한뿌리에서 독립해 나와서 우리가교가 '지역공동체'를 준비하는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을별로 예배를 드리며 동시에 한 하나님을 찬양하고 연합교회로 모였을 때와 달리 서로 돌아볼 수 있는 소규모의 교제와 하나됨으로 나아가는 은혜는 아주 특별한 의미와 우리 안에 주신 소망을 좀더 선명하게 발견하고 기뻐하게 되는 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홍은은 소규모가 아니라 그야말로 한 상에 둘러 앉을 수 있는 적은 수의 모임이라 보통 가교모임이랑 그리 별다른 차별성을 느낄 수 없을 수도 있었지만 나름 예배를 나누어 준비했고 예배를 드리는 내내 성령의 임재하심을 깊이 누리며 서로 화답하는 드림이 되게 하심을
기뻐하였습니다.      

이득형제의 아주 오래전에부터 준비된^^  찬양인도로 예배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찬양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대선 집사님의 시를 읊으시는 듯한 감격에 벅찬 대표기도와 전원이 미리 준비한 한해를 돌아보며 드리는 감사의 고백은 아름다운 꽃다발로 주님께 드려지고 우리 안에 있는 주님 은혜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나눠온 세월의 정이 특별하고 가슴이 뜨뜻해졌습니다. 조영권 목자님은 염려하지 말고 두맘을 품지 말고 오직 감사함으로 기도할 것을 권하는 말씀으로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 주셨고, 삶으로 드리는 예배는 대화식 기도를 드리며 강물이 흐르게 하시듯 성령께서 인도하심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찬양  '보라~ 너희는 두려워 말고... 보라 하나님 구원을... 보라 하나님 능력을 ...'

그리고, 삼헌이가 고대하던 푸짐한 식사 ^^
각자 한 묷씩 준비해서 풍성한 식탁을 대하며 예배가 감사하고 함께하는 것이 기뼜습니다.^^  

득형제의 찬양은 예배 순서마다 계속 이어져서 좋았고 새노래를 비롯해서 영감있는 선곡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찬양인도는 쭈욱~^^ ...

"올해 감사한 것중 첫번째는 강아지를 주신 것이고요 ..." 각자 자유로운 분량으로 준비된 고백을 드리니 드림이 곧 채우심이 됨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ㅜㅜ

말씀도 참 좋았어요^^ 울 목자님은 날로 표현이 유연하고 소통이 친밀해지심은 늘 지키시는 사랑의 하나님 때문입니다^^

언제나 식기도는 짧게~ ^^; "아그들아~ 짧지 않은 예배에 참고 참여한 거 참 대견하고 감사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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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네 새 가족을 소개해요~^^ 토~토!

2009. 12. 12. 17:35 | Posted by 허니즈맘

수요일(2009. 12.9) 두 가정을 전전한 토토가 승헌이의 소원으로 우리 집에 왔다. 겁에 질려 으르렁 거리고 몹시 사나와서 아무도 다가갈 수 없었다.당황스럽고 막막했다. 토토는 깊은 상처를 안고 온 것이다ㅜㅜ.

첫날 늦은 밤, 마르티스 두 마리를 키우시는 정많은 아랫층 아저씨께서 소식을 듣고 애견용품을 주시려고 오셨다가 토토가 너무 딱하다고 기를 살려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고 데려 가셨다. 천진난만한 순한 마르티스 사랑이와 이슬이가 환대해 주었고 아저씨는 토토를 깨끗이 씻기시고 이것저것 맛난 걸 주시고 놀아 주셨다. 토토는 무서워하면서도 아저씨 앞에서 완전 포복에 절대복종의 모습이었다. 우린 밤 10시가 넘었는데 폐를 끼치며 그 과정을 거의 관람하고 배웠다^^;;허니들은 넘 좋아했다 ^^ 넘 감솨~~이 사진은 하룻밤 자고 우리 품에 돌아온 토토다(목욜 아침) 역시 겁먹었지만 누그러지고 우울모드 본격 보여 주기 시작했다. ㅜㅜ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조용히 나랑 있으면서 첨으로 다리 뻗고 한참 자는 모습을 보았다. 깨어나서 첨으로 개껌을 달그락 몇번 하더니 역시 그 허망한 표정으로 슬픔에 빠져있었다 (2일째 목요일 오전)

슬픈 얼굴을 가리거나 얼굴을 뒤로 돌려 외면하기도 했다.완전 인간의 우울증과 같다.ㅜㅜ 토토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토토를 불쌍히 여기고 진심으로 배려하고 돌보기 시작했다. (우리 가정의 특히 나의 태도를 성숙시키려는 천사가 온 것이 아닐까? )

오랫만에 방과후 한달음에 귀가한 승헌이 ^^ 첨에는 자기를 거부한다고 넘 속상해하고 화까지 내기도 했는데... 만질수 있게 되니까 자꾸 끌어 앉고 무릎에 앉히고 ... 사실 토토는 만사가 귀찮아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거 같았다. 그래도 잘 참고 아이들이 나가면 그 동안 계속 잤다. 내가 시끄럽게 집안일 하는 거는 개의치 않았지만 낯선 소리가 작게라도 추가되면 번쩍 눈을 뜨고 긴장했다. 나도 모르게"미안~"소리가 나왔다^^;; (2일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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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2009. 10. 12. 10:50 | Posted by 허니즈맘
주말 잘 지내셨어요? ^^
전 보통 주말에는 토욜 저녁에 저희 집에서 모임이 있으니까 없는 실력에 저녁상 차리랴
일주일 만에 청소다운 청소하랴 좀 바쁘지요.

일요일에는 아침에 일찍 나가서 저녁즈음 들어오는데 어젠 특별한 모임이 있어서
오밤중에 들어 왔어요. 물론 삼형제는 아빠와 오후에 귀가했지
요.
남편의 배려가 참 감사하고 제가 마치 뭐라도 된양 자칫 ... 찰나에
남편의 겸손 덕에 정신을 차리게 되네요. 오~ 남편 자랑에 잘난 척 한게 되나요? ^^;

하나님의 일하심은 똑똑하고 완전한 사람이 아니고
부족하고 힘없는 사람 또는 자기 힘빠진 사람을 통해 드러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가을이 깊어가네요.
가까운 지인 몇 년만에 휴가차 제주도를 다녀온다는 말에 오~벅차오르는 부러움^^;;
철없는 저지요.
작년까지는 정말 "여행"이라는 말 들으면 남얘기일 뿐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가 아니라면
-고건 2년 전 부터 부담이 없음,
 아이들이 제법 알아서 안전하게 놀고 먹이는 건 알아서 먹으라 방치;;

소규모 엠티는 아직 짐싸기나 해 먹을 부담에 울렁증이 오기 때문에 거부감이 남아 있었어요.
근데... 아이들의 성화도 있지만 어디 아름다운 곳에 자연 가운데로 다녀 오고 싶은 이 갈망~
현실은 남편의 시간과 재정이 거시기 하군요^^;;

저의 현실감각이 얼마나 둔한지 그래서 씩씩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이라 누릴려면 누릴 심리 정서는 받쳐 주는데
엉뚱하꼐 현실감각은 게으름에 밀려 불쑥 들이 미네요.

애쓰고 수고하기를 한치도 피하려고 하지 않는 남편의 책임감과 분투의 의지에
하나님이 주신 열정이 참 자랑스럽고
지치고 고단할 몸을 지키시고 아침마다 새힘을 부으시고 그 영혼을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인자하신 사랑이 절절히 감사합니다.

10월이 더 깊어지기 전에 -- 그 땐 좀 춥겠지요
남편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작년 가을에 할 수 없었던
아내와 엄마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싶어지네요.
넘 오버하다가 넘어질래나요?

님편에게는 예쁜 두건(?)을 마련해 줘서 요리할 때 내리는 땀비을 받쳐주고
자전거 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겠어요.
아이들과는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요. '과연 내 제안을 받아 줄까요?' ^^;

이 글을 누가 읽으실래나 모르지만 ^^
몬가 공약의 냄새가 나는 분위기를 자조했으니
약속 수행하고 후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 떨린다. -.- ;;  

2009년 지난 8월 방학 어느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운동하러 마당에 나가다가 감나무 앞에서 (그 즈음 훌라우프에 꽂힘^^;)


2009년 10월 그 감나무에 열매가 열렸어요. 지난 7년 중에 가장 실하게 열매맺고 다 익기도 전에 여기저기 홍시가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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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홍은mt 둘째날

2009. 7. 31. 13:32 | Posted by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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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 잡는 도사, 승헌이. 형아가 보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눈물을 닦았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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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은혜의 분홍색 옷자락이 보이네요. 정헌이와 씩씩하게 윗쪽으로 물을 거슬러 갔는데...위험한 상황이 몇번이나 아슬아슬 했다는 ^^; 은혜야 홀랑 젖은 씩씩한 모습 남기지 못해 미안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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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너무 추워... 그만 옷갈아 입을 거야" 계곡이 떠나가라 엄마를 불러대길래 갔더니 은헤보다 먼저 물에서 나왔네요. 하얀 고릴라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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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언니가 선볋하신 아주 맛난 고기를 무열,득형제가 특제로 구워 우릴 행복하게 함 ^^ 집게가 없어서 천연 젓가락 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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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방갈로~ 걸레질로 애써준 득형제 감사. 나조차 맛있게 고기를 씹어줌 " 딱 우리 남편이 좋아하는 컨셉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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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즐겁게 해준 순한 똘이와 누렁이(개) 그리고 콩이와 알이(고양이) "엄마, 손 닦았으니까 걱정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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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기도실 책상에서 열씨미 그림을 그리네요. 무엇을 하든 열중하고 정성들이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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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은 자유시간, 대화중...

2009 홍은 mt 둘째날

2009. 7. 31. 13:25 | Posted by 허니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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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형제의 미션^^ 수행차 선발 하기전 기념비적 단체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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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게 웃는 현숙언니~ mt준비하시고 우리 먹이시느라 무척 피곤해 하셨는데 햇살 제대로 받으셨네요. 이후, 언니는 충전하러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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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불편한 잠자리로 허리가 많이 편찮으셨을 텐데... 설거지가 무엇인지 알려주마... 1년치 설거지 다 하신 거 송구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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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오만가지, 부지런쟁이 무열형제, 특별한 곳에 우릴 데려가 줘서 게속 빈틈없이 섬겨줘서 고마워요. 홍은의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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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참 좋았어요. 물고기 잡느라 한중맘... "여보~ 한번만 더 쳐다 보삼!" 3장중 고른 사진^^; 그날, 우리 목자 부부는 귀한 섬김으로 많이 쉬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홍은 가정교회 1박 mt ^^

2009. 7. 27. 22:19 | Posted by 허니즈맘

얼마만의 "박"엠티인가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여러 가지 여건상 -- 사실 어린 자녀가 많은 여자 목자의 몸사림으로 ---
자고 오는 엠티가 쉽지 않았는데

공사다망했던 함께 해온 세월 속에 만 7년이 훌쩍 지나고
홍은 (자고 노는)엠티는 네번 째네요.

혹 제가 추억을 잘못 헤아렸다면 정정 좀 해 주세요^^;;  
이번의 엠티에 새 얼굴 둘 ---  박무열 형제와 이득 형제.
놀라운 남초현상^^  

현진자매가 못 가는 아쉬운 맘에 교회에서 떠날 때 저녁이라도 함께 하려고
짧은 거리지만 긴 시간을 헤치고 (교통체증) 와서 배웅해 주었지요.

조금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같이 타고 가다가 엉뚱한 곳에서 내려
학교로 다시 연구하러 가는 눈물겨운 장면 연출하고요 ^^;;


동규형제도 같이 못 간 안타까움에 겨워 " mt 사진 없나요?" 궁금해 해주니
찍사였던 제가 분발하여 이렇게 보고를 남깁니다.

근데, 사진 찍는 거 좋아는 하는데 부지런히 최선을 다해 찍지는 않아서 몇장 없네요.
애들 사진이 적어서 아이들이 소외된 mt 티가 나네요. 
---아, 제가 애들 신경을 잘 못썼다는 말이죠 ^^;;

일시 :  7월 24일 18시 ~ 25일
장소 :  개척자들 (그 개척자들 맞고요 ^^) 의 쉼터이자 본부  "감사할 따름입니다"
     --- 경기도 양평 국수리 "엄마, 우리 여기서 국수 먹고 가요~"  (정헌 왈 ^^ )

특별하고 귀한 장소에서 함께한 소중한 홍은 가족들 :
이대선집사님, 현숙언니, 무열형제, 가일자매, 득형제, 조.박 목자
승헌이, 은혜, 정헌이 (귀헌이는 초등부 수련회 참가중)   10명  


가일자매에게 저녁 프로그램을 부탁했는데 ^^
우리 가교 역사상 가장 타이트하면서도 주어진 시간 안에 골고루 나누고
깊이 공감할 수 있음을
경험한  시간이었어요..
서로를 이미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요.
우리 구성원들이 워낙 P성향들이라 ^^;; 가교모임시간이 좀 늘 아쉽잖아요?!  

1. 내 인생에 최고의 성공이라고 기억되는 경험
2.   ..                    실패
3.   ..          행복했던 시간
4. 내게 아무 제한 없이 1년의 시간이 마지막으로 주어진다면 아떻게 살고 싶은가?

...... 함께한 세월동안 두터워진 관계 덕일까 성령께서 그 세월을 기뻐하게 하시더군요.
물론 새 식구들을 보내 주신 것에도 감사하구요.
이제까지 우리 한사람마다 그 인생을 이끄시고 소망을 붙들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고 주시는 은혜로 서로를 축복하게 하셨습니다.
   



2층 기도실에서 찬양과 삶의 나눔 그리고 예비하신 중보기도와 축복의 시간을...ㅠㅠ


낭만스런 무열형제의 촛불조명~

가일자매의 인도로 우리 인생을 돌아보아 열어보이고 들여다보고 ...

죄를 발견하다.
전에는 "죄"를 잘 몰랐다.
진짜 죄라는 것을 전인격적으로 인식한 것은 신앙입문하고도 시간이 좀 걸렸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외형적으로 꽤 잘 나가는(?) 신앙생활을 한 5년 하다가 그제사 나의 원죄를 마침내 깨닫고 울고불고하며 한 획을 그었다.  
십자가 앞에서 내가 거듭난 것을 비로서 인정하고 사실 일회적 사건처럼 또 그렇게 내 젊은 날은 적당히(?) 뜨겁고 부대낌 없이 편하게 성장가도인 거 같았다. "죄"라는 것과 강렬한 만남을 갖었지만 옛사람의 전유물로 그렇게 떠나 보내고 잊혀졌고 그후 쉽게 살았다.

죄를 묵상하다
육아 전에는 크게  힘겨운 스트레스가 없었다. 왜냐하면 할 수 있다면
그 상황을, 관계를 피하며 살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거 내 맘이 편한 것을 누리며 기꺼이 할 것도 넘치니 굳이 심경이 괴로운 상황을(사람을) 정면으로 직면할 것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늘 합리화 했다.
육아는 자아도취에 살기 원하는 개인주의적인 내 본질적 죄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체력은 소진되고 전인격이 흔들렸다. 물론 도피는 커녕 외면도 할 수 없는 내 일상의 현장에서 자녀와의 관계 뿐 아니라 내 취향에 안 맞는 사람과도 대면해야 하는 상황은 "죄"라는 것을 아주 현실적이고 자세하게 들여다 보게 했다.
자아도취에서 깨어나 착각을 가능케 하던 얄팍한 포장지를 벗고 자기부인을 해야하는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 속이고 사는 것을 묵인해 주던 "죄"를 떠나 보내던 첫 발견 때는 "죄"에 대해 무심했고 오직 주님과의 관계에 몰입하며 행복했는데, 떡하니 내 곁에서 있는 "죄"는 마치 돌아온 애틋한 나쁜 옛애인처럼 나를 괴롭게도 하지만 예전에 알지 못했던 친밀함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다.
"자기부인"의 힘겨움에 지쳐있다가 엉뚱한 돌파구라도 찾던 마음이었는지 죄를 미화시켰다.  "죄"는 내가 "자아도취"에 빠져도 묵인해 줬는데 나를 편히 살게 해 주었는데... 심지어'그때가 좋았어' 하며 "죄"와 친밀감을 느낀다. 교감이 이루어진다.
분별력은 성령을 떠나는 나에게 안타까움으로 경고를 하고 옛 삶은 죄의 묵인 속에 평안했던게 아니라고 시한폭탄의 한계점까지 긍휼로 온유하심으로 예수님은 참고 기다려 주신 거라고 선하고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진실하고 변치 않을 참 인생을 함께 누릴 착한 현재 애인을 보라고 정신차리라고 한다.    

은혜로 가는 통로
"자기부인"이 힘들어서 ...게으르고 편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성령의 일하심을 설득하려는 고집스런 나의 행태를 볼 때 가끔 정신나면 한심해서 또 잠시 넋을 놓는다.
내가 하나님을 몰랐더라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예수님 믿고 교회 공동체에서 성장한지 20년 나는 예수님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나는 내 죄성이 참 싫다.
그러면 단호하게 그것을 버리면 되는데 내 짧은 인내는 잘 안 되니까
그것을 모르고 살았으면 참 좋았겠는데 하며 유치하고 퇴보적인 생각도 가끔 한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면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시면 안되나요? 나 하나쯤...

사실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 하나 깨달은 게 있는데
아무리 잘난 재능이라도 객관적으로 존경 받을만한 인격이라도    

하나님께 받은 은사라는 확신이 있어도
그것이 성령안에서 거듭나는 과정이 없다면
주시는 은혜 앞에 거침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내 평범한 재능과 허접한 실력과 얄팍한 인품은...
오히려 받을 은혜가 더 할지도 모르는데 ...

나의 "죄"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누리기 위한 통로가 될 것이다.
죄가 큰 자 그 은혜도 클 것이다.
난 내 인생에 내 죄를 제대로 심각하게 깨달아 통회하는데 둔감했고 대의명분 속에 제 3자의 눈만 키워 온 거 같다. 내가 어릴 때 (20대)자신의 원죄를 세세하게 맞닥뜨렸다면 과연 지금 다시 이유식 달라고 떼 부리지는 않았을까? 아니 이유식도 단단한 식물도 다 안 먹겠다고 버티고 있는 나를 본다. 난 내 죄를 잘 몰랐고 죄를 좀 알 것 같으니 오히려 죄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어쨌든 지나가야 할 통로에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지치고 있다.

죄 속에 빠져 헤엄치다.
하나님의 은혜는 순전한 길이리라.
지름길이나 아무 영감없이 쉽게 가는 길은 은혜의 길이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사귀고 알아가고 있고 더욱 사랑하길 원하는 소원이 내 안에 있지만 고통과 괴로운 사연이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본질이라는 진실에 대해서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많다.
순종하지 않고 말씀에 철저히 의지하지 않고 기도에 게으르고
쉼을 얻는 방법이 무책임하고
몸이 힘든 수고와 자기를(시간, 정신 등) 희생하는데 인색한...  
시간을 관리하고 규모있고 균형있게 사는 것과 거리가 먼
그래서 위축되고 두려움과 불평이 강화되는 ...
결론적으로 여전히 원래 생긴대로 사는게 생존전략이 되어버린 현실...


어디를 바라보는가?
머리와 가슴은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고 협력하는데 동의를 했다.
몸과 감성은 핑계거리가 넘 많다. 산만하다. 실속없이 바쁘다.
내가 잔다르크 형이란다.
소소한 일상에 요령이 없을 뿐 아니라 수고에 동기부여가 잘 안된다.(사실 잘 못하니까 재미가 없다. 자체의 의미가 나를 붙잡지 못하니 나도 죄책감이 심하다.) 공적이고 추상적인 것에는 에너지가 생기는데 일상이 급급하니 둘다 접고 대충 사는 꼴이라 자존감도 엉망이다.
자기만족과 자기 의를 내세우고 싶은 거 같다. 별로 그렇지 않다고 믿어 왔는데 주께서 주시는 훈련의 장에서 뼛속 깊이 나의 반항심과 유치한 고집을 느낀다.
내 무릎까지 죄의 물에 빠져 있다
여차하면 물을 바라보다가 때떄로 유혹받는대로 엎드려 헤엄칠 수도 있고 잠수도 좋다고 무아지경에 들어갈 형편이다.
죽음이 그렇게 아래에 있고
생명은 눈을 들어 바라본 하늘에 내가 걸어가야 할 수면 위로 충만하다.
진리는 생명이니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은 생명이다.
보이지 않지만 그 생명은 진리니까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보고 앞을 내다 보아야 한다.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잘 모르겠다. 더구나, 낯선 여행이다.
이제까지는 내가 바라고 선택한 인간적인 배경이 선명한 여행지를 가 보았는데 안전했다.
그래서, 본능적인 걱정은 없다. 다만 낯선 것에 긴장되는 것이 나혼자가 아니니까 매우 무겁다. 차라리 싱글이었으면 하지만 외로움의 처절함을 모르는 나로서는 가족의 힘을 가벼이 여긴 경솔함을 깨닫는다. 하나님의 선물 패키지 여행은 내게 맞춤일 텐데  내게 바라시는 분량의 성장을 내가 기꺼워 하지 않으니 내 신앙의 단계에서 어떤 훈계를 하실지 좀 두렵기도 하다.
   
걷고 있는가 아니면...
나는 방콕족이다. 운동을 별로 즐기질 않는다. 뛰어 다닐 일은 없고 바쁘면 씩씩하게 걷는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성경을 통해 주께서 주시는 부르심은 "전력질주"이다. 내게 주시는 성장의 스타일을 바꾸길 원하시는 메세지 같다. 내가 경험한 "전력질주"는 매우 적극적이고 치열하고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이다. 완전 내가 아는 내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성장 모형은 그럴 수 밖에 없지만 혹 내가 그리는 이미지나 자세에 왜곡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좀 많이 긴장한다.
감당하기 벅찬 정도가 아니라 숨이 막혀서 순종의 문제로 돌입한다.
그래서 망연해서 질주는 커녕 가만히 서서 넋을 놓기도 하고 다리 아프면 주저 앉고 앉으니 눕고 싶고 그렇게 죄에 젖어 살아 보았다.
'풍삶기 인도자반'과 '파파기도'를 두고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도가 참 급했지만 긴급한 만큼 오히려 풍..을 선택했다. 그리고, 내 영적 상태가 기도 시간에 오픈하는 것이 꺼려져서 피하고도 싶었다.
풍...은 강의를 듣고 체켕 역할 하면 된다고 했다. 근데, 조장이라니 "헉.."했지만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으로 누구를 실족시키지 않도록 보호하실 줄 믿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를 다시 걷게 하시고 달리게 하실 것을 기대한다.    


혼자 있는가 함께 있는가?
지난 몇 달간 내 안에 기쁨이 메말라서 목말라 죽을 뻔 했다.(우울증)
기쁨이 없는 것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교 중 김목사님이 전하셨다. 그 한 줄을 내 머리 명령체계 꼭대기에 적어놓고 전환점 삼으려고 애썼다. 내 영적 상태가 안 좋아서 사랑을 못한 건지 사랑을 애쓰지 않아 영이 다운 되었던 건지  중요하지 않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응급처치였다. 사랑하지 못하는 변하지 않는 내가 지겨웠고 더 사랑받고 싶은 조바심에 두려워 사랑을 버리고 싶은 위기의 내가 너무 초라하고 서러웠다.
우리 공동체 안에 내 남편 말고 나는 누구랑 얼마나 깊게 소통하고 사랑으로 돕는 관계인가? ... 없지 않다. 다만, 내가 힘들 때 홀로 있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고 방어적인 경계선이 분명하다. 또는 넘 사랑하고 아끼다 보니 배려하다가 내 짐을 주기가 싫어 망설이다 물러선다. 이게 내가 사랑하는 방법인거 같다. 누군가 나와 소통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거리를 엄격히 준수해 주길 바라고 살아 온 거 같다. 존중이라는 미명아래 개인주의 사수... 홀로있기의 존중을 남발할 때가 있다.

설교중에 여러 번 말씀 하셨다. 내 주변에 가까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다. 인류를 품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게 맡겨주신 그들을 제대로 섬기는 것이 거룩한 하나님의 뜻이다.
꼽자면 또 넘 여러 명이다. 행복한 미안함이다. 그런데, 사랑할 만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주님 사랑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 할만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대충해야 하나?  난 늘 에너지가 시간이 부족하다...
가교 가족들, 도서관 팀원들, 그리고 더욱 뒷전되기 쉬운 집가족들. 

 
무엇을 따라 어떻게 가고 있나?
나는 아직도 내 것을 주장한다.
내 시간, 내 취향, 내 소견, 내 그릇...
세월이 가면 좀더 너그러워지고 지혜와 용기가 더해지면 좋겠는데 거저 되지 않는다.
말씀의 강권은 늘 신실하시고 따라야 마땅한데 자기부인에는 이력이 붙지 않는 것 같다. 계속 새로운 마음으로 겸허하지 않으면 그 단순하고 마땅한 말씀이 한 없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신앙의 연륜이 쌓이면 넘어졌을 때 일어서는 방법이나 걸리는 시간이 좀 빠르고 지혜롭다고 한다. 이번에 넘어짐은 전치 3개월 짜리 였다.
꽤 큰 사고였다.
난 "죄"랑 바람을 핀거 같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특히 내 남편이 힘겹게 부르심에 전력질주할 때 나는 부적절한(!) 배우자의 모습이었다.
"죄"는 자기랑 사귀고 질척해 지는게 얼마나 쉽고 또 중독성 있는지 숨기지 않는다. 내 지각은 그리 둔하지 않다. 다만 내 유약한 속사람의 감성이 현실의 모험을 등지고 도피처를 찾기에 못이기는 척 고꾸라지는 것이다. "죄"는 예전에 내가 생각하던 것처럼 멀리 떠나지도 떠나 보낼 수도 없다. 내 본능에 충실한 모습으로 언제나 대기 중이다.
'바람피는..'개념으로 다가왔으니 순결한 내 남편, 순결한 예수님을 생각하니 더이상은 정말 단호히 아니다. "죄"는 계속 나를 짝사랑하는 척 나를 기다리고 내 삶을 깨뜨리려고 내가 휘둘리길 기대하고 있다.
관계정리 주도권은 내게 있다. "쫑"

ㅎㅎ 내 맨토가 오래 전 내가 힘들어 울 때 위로해 주면서 살길을 알려 주었다. "십자가 말고는 해답이 없어~  십자가 내용 찬송가를 묵상하며 불러봐 기도가 되고 성령의 도우심을 붙잡게 된다~"

죄책감에 또 늘어져 있기는 예수님께 더욱 죄송하다. 화 많이 나셨을 텐데 담담히 나를 안고 가신다. 여행 가자고, 가던길 계속 걷자고...

난 오아시스 만나면 그 곳에 남겠다고 할 위인이다.
일행들에게 폐를 끼칠 돌발행위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좀 조금은 더 성숙하게 나를 부인할 수 있길 노력하련다.
말씀을 떠나서는 나침반을 버리는 것이고
기도를 안 하면 지도를 짐짝 속에 두고 보지 않는 것이다.
예배는 고단한 여정 중 재충전이요
공동체의 교제는 생존을 위한 끼니이다

이 여행 중 이러한 생존 전략을 모르는 나그네를 만나면  
나는 즐거이 내 것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
나침반과 지도를 보여 주고 사용방법도 가르쳐 줄 것이고
우리가 도착 할 곳의 소망과  꿈꾸게 하시는 분의 인격을 찬양하며
우리의 만남이 이 여행의 이유였다고 겸손하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도착지까지 고단한 여행을 하는 동안 서로 갖은 것을 나누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사랑으로 살아 남을 것이다.

유서

2009. 5. 7. 23:12 | Posted by 허니즈맘
도시락 팀으로부터 기획<유서>에 나눔을 부탁 받았다.
일상중 지나치게 (?)  진지한 나로서 보통  할 말이 늘 많은 편이지만
체면치레가 아니라 정말 사양하고 싶은 화두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어떤 청탁보다 순순히 받아 들인 거 같다.
 (아마 하고 싶은 말이 넘 많았으면 오히려 더욱 강하게 거절했을지도 모르겠다.)


5/13
아마 난 유서를 못 쓰고 죽을 거 같다.
이런 특별한 기회가 별다르게 생겨서 써 놓은게 있다면 모를까....
게으르고 요령도(우선순위를 밀고 나가는)  없고 변명거리는 많고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거 같을 때
그 동안 쌓인 내공(?)으로 저지르듯 해치우기 때문에
만족할 수 없는 몇줄을 남기든지
아님 직접 주저리주저리 방백을 하든지
(^^ 아마 할 말이 갑자기 많아져서 운명의 시각을 미루는 일이 생길지도...)
죽음을 알고 미리 맘 잡고 쓰지는 못할 거 같다.

이런 특별한 기회가 별다르게 왔지만 ....
현재로서는 도저히 못 쓰겠다.
난 너무 바쁘고 산만하다.

기쁨이 없는 이유는?

2009. 4. 13. 12:23 | Posted by 허니즈맘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국 목사님 said)...

<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2

2009. 4. 3. 15:48 | Posted by 허니즈맘

벌써 개업한지 두 달째네요.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 것은 어떻게 내가 음식을 팔아서 돈을 벌 생각을 했는지...
아찔합니다. 많은 사람이 하는 음식 장사지만 어떻게 평생 해 보지 않은 음식을 할 생각을 했는지요. 아직 밥 하는 것도 아슬 아슬 합니다. 장사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장사의 성공을 넘어서 그 이후의 의미 추구까지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아직도 저의 직접적인 어려움은 음식을 제대로 만드는지? 적절한 타이밍에 내어 놓을 수 있는지? 입니다. 그러나 이상은 너무도 높은 곳에 있습니다.


그러나 소액 창업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에 대해서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주셨기에 힘을 얻고 갑니다. 또한 공동체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와서 팔아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수월하게 첫 달을 넘겼습니다. 물론 영업 이익을 올리거나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자 폭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적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오실 때 빈손으로 안 오시고 무슨 이사한 집에 집들이 오시듯 라면을 들고 오신 분, 식용유를 들고 오신 분, 심지어 김치를 주신 분, 깍두기 주신 분까지 있었습니다. 지난 주엔 쌀을 주신분도 두 분이나 계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인근의 고려대학교의 방학 기간에 개업을 하고 개학 하면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은 혼전 중입니다. 생각으로는 소액 대출을 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엄청 큰 일로 도와줄 것이라고 바랬는데, 역시 모든 것은 그 정한 기한이 있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한 발 한 발 밟아 나아가는 일이 있어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서만이 후배들을 지도할 수 있을 테죠.


라면 파티의 투자는 아직도 조금씩 계속 되고 있습니다.
라면 파티의 입지가 지하기 때문에 한 번 들어왔을 때 고객들이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받을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지속적으로 사진전시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전시용 레일과 고리를 설치했습니다. 한 10점에서 12점정도의 작은 사진이나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들목에도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으니 기획 전시를 한번 해 볼까 합니다.


또한 영상 시설도 했습니다. 모니터를 구입했습니다. 기대하지 못했었는데 학교 후배가 와서 하나 구입하라고 선뜻 비용을 주고 가더군요, 감사하지요. 계속해서 관심과 취지에 동의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밤에 이 글을 쓰는데 내일의 장사 생각에 약간 스트레스가 되는군요.
하지만 과거 수도사들이 작업을 하며 그들의 영성을 키워 나갔음을 기억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맞이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요.


평안하세요.



--- 나들목교회 월간지 <도시락>4월호에 남편이 올린 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당에 봄을 심는 소년, 꽃보다 사랑스런 승헌이

자기관리

2009. 3. 23. 22:37 | Posted by 허니즈맘
뭐라도 설득력 있는 실천할 만한 응급처치가 있을까... 궁핍한 모색을 하니 더 맘이 무거워지는듯...
바뜨(BUT) 경건생활의 기본을 돌아가기까지 기본 체력이 넘 달린다. 은혜로만 걸어갈 길일진데...
 ㅋㅋㅋ이제 난 육아 버전은 아니지만 모 크게 다르지도 않으니 배울 것은 많다 이 맘이 잘 듣지를 않고 몸은 더욱 둔해졌으니 이건 모 견고해진 뿌리도 아니고 단단해진 굳은살 제거를 해야할 텐데
           과연 확 댕기는 내게 맞춤 조언이 있을라나





 
<육아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는 유쾌한 생활계획표>
  • 글쓴이: 또시
  • 조회수 : 11
  • 09.03.13 16:12
http://cafe.daum.net/goodjnj/3wrz/13주소 복사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없을 터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또 어떤 이는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아이와 집안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유쾌하게 하루를 보내게 하는 주부 생활계획표.
 
스트레스 쌓이면 병 된다!
아이를 키우고 한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 꾸리다 보면 기쁘고 보람될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도 받게 마련. 주부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에는 아이를 양육하면서 받는 육아 스트레스를 비롯해 주위의 무관심, 남편에 대한 불만, 시댁과의 관계, 경제적 상황, 자신의 위치 등 복합적인 원인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듯이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엄마도 없다. 스트레스는 정신과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어 각종 증상이나 질병을 초래하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의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엄마의 우울증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쳐 공격적인 아이로 자라게 할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싶다면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바로바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은 퇴근 후 술이라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푼다지만, 엄마들은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 풀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엄마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생각해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낮잠을 잘 때나, 밤중에 잠든 후 하루에 10분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Let’s Try
스트레스 해소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만약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지 못했다면 과학적으로 증명된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해보자. 하루 5~30분만 시간을 투자하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MONDAY_ 아로마 향 피우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중 카테콜라민 농도가 높아진다. 아로마 향은 카테콜라민 농도를 떨어뜨려 스트레스와 불안 상태를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로마 향마다 효능은 조금씩 다르지만 맡았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향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다. 선택한 아로마 오일 1~2가지를 뜨거운 물에 2~3방울 떨어뜨리고 집 안에 향이 퍼지도록 한다. 욕조 목욕을 할 때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려도 좋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아로마 향으로는 일랑일랑, 라벤더, 스위트오렌지, 캐모마일, 샌들우드, 네롤리 등이 있다.

TUESDAY_ 발바닥 지압하기
스트레스는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막힌 기를 뚫어주기 위해 지압을 하면 좋은데, 발바닥에 있는 용천, 머리 꼭대기의 백회, 팔 안쪽의 내관 혈을 지압하자. 누르기만 하면 용의 기운이 솟아난다는 용천은 발바닥을 오므려 ‘ㅅ’자가 생길 때 두 선이 만나는 지압점으로 손끝으로 꾹꾹 눌러준다. 백회는 머리 꼭대기에 있는 지압점으로 두피가 자극되어 머리가 숨을 쉬는 효과가 있다. 팔 안쪽 손목 중앙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쪽이 내관이라는 혈자리다. 이곳을 누르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두통, 신경쇠약에 효과적이다.

WEDNESDAY_ 수다 떨기
가장 만만한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가 바로 수다다. 여자와 남자는 하루 동안 사용하는 단어의 수가 다르다. 여자는 하루 평균 약 3000개 단어를 사용하는데 남자는 그의 반도 못 미친다. 집에서 살림만 하다 보면 말할 기회가 없어지는데, 억지로 말을 참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엄마들의 수다는 크게 웃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동네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떨거나 전화로 수다를 풀다 보면 격앙된 감정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THURSDAY_ 식물 키우기
녹색 식물을 보기만 해도 뇌의 알파파가 증가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또한 녹색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어 식물을 키우면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식물을 통한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울창한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 수목원이나 산을 찾을 시간이 없다면 집 안에서 관엽식물을 키워보자. 파키라, 벤자민 고무나무 등을 실내에 두면 스트레스 해소와 더불어 그린 인테리어 효과와 공기 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FRIDAY_ 명상하기
명상을 하면 뇌파가 가수면 상태의 알파파로 안정되면서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면역력이 강해진다. 명상을 통한 자기암시로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화시켜주기도 한다. 명상을 할 때 바닥에 가부좌로 앉거나, 의자에 등을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펴 앉는다.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엄지와 집게손가락은 마주 댄다. 눈을 감고 코로 길게 호흡하며 원하는 낱말이나 글귀를 반복해 외운다. 명상 테이프나 녹음된 자연의 소리, 종교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마음을 가져도 좋다. 처음에는 5분 정도 명상을 하다가 조금씩 시간을 늘린다.

SATURDAY_ 30분간 걷기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차단하는 베타엔도르핀이 나와 흥분을 가라앉힌다. 이런 효과를 얻으려면 30분 정도 걷거나 조깅, 자전거, 수영, 배드민턴 등을 하면 된다. 가벼운 운동은 명상할 때와 같이 알파파가 나올 뿐 아니라 근육의 긴장을 풀고 활력을 주며, 스트레스도 풀고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운동은 1주일에 2~3회 이상 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주말만이라도 짬을 내보자. 그 밖에 반신욕이나 족욕을 할 때도 베타엔도르핀이 나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SUNDAY_ 건강차 마시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것이 생각난다. 하지만 단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당의 변화가 급격해져 스트레스 반응을 더욱 자극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도 몸의 균형을 깨뜨려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매운 음식도 마찬가지. 이런 자극적인 음식 대신 대추차나 향이 좋은 허브차를 마시자.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대추차는 스트레스로 인해 올라간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대추차는 씨를 제거한 뒤 말린 대추를 믹서에 갈아서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조린다. 이것을 꿀과 섞어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자료제공 베스트베이비
진행_이명희 기자|사진_추경미|도움말_대한스트레스학회

라면파티2 --- 친절한 메뉴소개 ^^

2009. 2. 25. 23:29 | Posted by 허니즈맘
 

<라면파티2> 친절한 ^O^ 메뉴소개


라면파티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라면은 신라면 입니다. (중량120g / 칼로리 505kcal)

라면파티의 모든 라면은 한끼 식사로서 다양한 양질의 재료로 영양가를 자신합니다.

라면과 함께 드시는 싱싱한 야채들~

콩나물과 숙주를 올려 푸짐함과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양배추는 라면에서 나오는 기름기를 중화시켜 깨끗한 맛을 만들어 내고.

당근과 계란, 부추, 대파 등이 맨 위에 올려져 향과 멋으로 마무리 됩니다.


치즈라면

기본적인 토핑외에 치즈를 절묘하게 곁들임으로서 담백한 맛을 내게 됩니다.

라면의 매운 맛은 거의 없이 순한 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참치라면

참치와 라면파티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로 맛을 더했습니다.

시원한 국물맛이 특징입니다. 무난한 맛입니다.


김치라면 - 매운맛 1단계

김치와 라면파티의 특제소스로 맛을 더했습니다.

김치의 깊은 맛과 라면파티만의 소스가 잘 어우러지는 라면입니다.

매운 맛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짬뽕라면 - 매운 맛 2단계

오징어와 라면파티의 특제소스로 맛을 더했습니다.

오징어가 해물맛을 우려 냅니다. 아주 매운 편에 속합니다.


해장라면 - 가장 매운 맛

황태채가 들어가 속풀이를 원하는 분들에게 적당합니다.

혹은 감기에 걸려 뜨거운 국물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또는 매운맛 매니아들에게도 강력 추천합니다.


참치 볶음밥

기본 다양한 신선한 야채와 특제소스에 참치가 들어갑니다.

참치와 특제소스의 향과 맛이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김치 볶음밥

기본 다양한 신선한 야채와 특제소스에 신김치가 들어갑니다. 새콤하고 깔끔합니다.



<라면파티2> --- 조영권 변혁일기1

2009. 2. 24. 22:48 | Posted by 허니즈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면파티~

아침에 가면 불을 켜고 일단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숫가락, 젓가락, 컵을
제자리에 놓고 필요한 식재료들을 정위에 놓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 다음에 야채를 다듬고 밥을 짓고 맑은 장국을 끓입니다.

필요하면 김치도 썰고 오징어도 준비해 놓고
식재료를 주문합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고 누군가의 도움을 아직 계속 받아야 합니다.
첨음 시작때에는 목공에 전기에 페인트 작업까지 해준 대단하고 고마운 맥가이버
같은 손길이 같이 했구요. 개업 이후에는
지인을을 데리고 라면파티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간판, 배수시설 등이 망가질 때 마다 도와주는 손길,
바쁜 시간에 알아서 식기를 날라다 주시는 고마운 분들,
실내 장식에, 그림에, 필요한 것들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현재의 라면파티가
되었습니다.

라면파티의 내부에는 크림색과 주황색이 조화를 이루어 바탕색을 이루고 있고
출입구 쪽에는 나무와 풀로 이루어진 그림이 안쪽에는 자전거와 사람들이
라면 파티를 하는 모양들이 있습니다.
옆에는 게시판이 있고 방문한 분들이 방명록을 써주고 가셨습니다.
그것이 멋진 장식품이 되었습니다.
다 누군가가 손을 댄 결과들입니다.

장사의 방법을 계속 코치해 주는 분들 때문에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초시계까지 갖다 놓고
시간을 재어 가면서 라면을 끓여 보지만 조금식 다른 재료를 넣은 그릇 그릇 마다
끓는 속도가 달라서 일률적으로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라면박사인 코치에 의하면 라면을 자세히 보면 약간 투명해 지는 순간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을 구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소리로도 식별이 가능한데 부글부글 끓다가
바글바글 끓는 때가 있다고 하네요. 혹은 젓가락으로 들어보면 탄력이 적당한 시점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구부러져 있거나 혹은 탄성을 잃어 일자가 되지 않는
중간 지점이요. 그것을 잘 알지 못하면 조금 먹어보면 된다고 합니다. 가장 확실하죠!

밥을 볶을 때도 짠 냄새가 확 올라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간이 제대로 된 것입니다.
짠 냄새를 조금씩 알아 갑니다. 색으로도 구분 가능하다고 합니다. ㅎㅎㅎ
그러나 전 일단 먹어 봐야 압니다.
일단 생활인이 된다는 것이 이런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이더군요.

변혁적 지역 공동체를 이루는 것도 같이 고민하고 공부중입니다.
지금은 같이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쳐 주는대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때가 되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할 일을 알려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지역일지... 어느 때일지... 누구와 함께 할지...어떤 일을 할지...
저는 라면 파티와 같은소액 창업을 돕고 후원하는 일, 가난한자들을 위해 생활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을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일로 만들고 싶습니다. 변혁적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사역이 될 겁니다.

공동체의 궁극적 목표는 당연히 예배 공동체가되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지역을 섬기고 돕는 일이 가능하겠지요. 품앗이로 공부방도 했으면 합니다.
공동체적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안에서 일치되어야 할 철학, 신념,
신앙이 없이는 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 문제니까요.
얼마나 첨에한 이해가 걸려 있는 부분입니까? 그저 좋은 마음으로 되겠습니까?
절대 안됩니다. 그 밖에 규율도 있어야 하고, 할 수 있는 때인지 아닌지도 중요합니다.
누가 사역의 주체가 되느냐도 중요하구요. 어거지로 할 수 없고 당위로 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한 과정으로, 공동체의 스피릿을 전수하는 한 과정으로 위치 지을
때만이 가능할 겁니다. 하나님이 보내어 주시는 주체가 나타나고 그들이 헌신할 때 가능할 겁니다.
지금을 마음을 품고 같이 기도할 뿐입니다.

라면파티 개업 이후 아직 한달도 안된 시점이니
아직 그 전망을 아직 하기엔 이르지만 어쨌든 재밌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장사가 안된다는 증거기도 하지만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잠시의 휴식기라고 여깁니다.
개학하게 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장사의 양상에 조금 긴장도 합니다.

오늘은 야채를 배달해 주시는 야채 가게 사장님이 와서 라면파티의 실내 장식에 대한
칭찬을 실컷하시더니 대뜸 저의 전직에 대해 묻습니다.

"이전에 뭐하셨어요?"

뭔가 이런 일 할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전 창업 컨설팅도 한두번 받아 봤습니다.
컨설턴트가 제 알고 한번 보고 전부 하지 말라고 말리더군요.^^
장사할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 야채 가게 사장님도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모험입니다.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새출발을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기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감사합니다.

라면파티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는 없지만
http://shuim.tistory.com/ 로 오시면 라면파티의 소식이 있습니다.

나들목교회 QT책 <도시락> 3월호에 남편이 올린글

.












 





 
글쓴이: 데이지 첨부:    
 


라면파티가 정말 잘 되길 기도해요


조사장님 홧팅! ^^


함께 해주는 가족들도 모두 홧팅!



한나빵  [2009-01-22 12:34:28] 
라면파티에서의 첫 파티였네요. 날마다 풍성한 예수님 잔치가 열리는 라면파티 되세요 ^0^



[데이지님과 나들목 가족께 드리는 감사의 변 ---]

데이지님~~^^ 감사해요. 기도와 사랑의 격려 속에서 그렇게 은혜로운 개업예배를 드렸는데 후기를 올리지 못해 좌불안석이었어요. 제가 그날 카메라를 잊고 가는 바람에 사진이 수중에 없는지라 사진을 핑게로 여직 버텼네요. 데이지 언니의 배려로 그날의 화기애애 뜨거운 후원의 한 자락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개업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 후원해 주신 나들목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김형국목사님!  새벽부터 라면파티에 오시기 직전까지 기도회 인도와 예배설교 그리고 풍삶기 강의로 수고하시다가 바로 연이어 저희 개업예배를 이끌어 주신 사랑깊은 수고에 감사드려요.  더욱 겸허히 소명 감당하고, 은혜 앞에 더욱 담대히 나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어르신들께서 그 애매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첫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예의도 예의지만, 제일 먼저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사임하고 새로운 계획을 나눌 때 깊이 한숨 쉬시면서 부모님처럼 염려해 주시고 뭐도 모르는 철부지를 현실의 물가에 내놓으신 듯 가슴을 쓸어내리시는 모습이 죄송스럽기도 했고 그 사랑에 가슴 뭉클하기도 했었습니다. 와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날 못 오셨어도 전화로 인사를 받아 주시고 응원해 주신 어르신들께도 감사드리고 어려운 시간을 청해서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열린한뿌리마을 목자님들~ ^^ 요즘 개업철을 맞은 우리 마을에 동분서주하시고 물적으로도 부담이 상당하실 텐데 축하하시러 또 모여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글구, 사랑하는 우리 홍은 가족들 ㅜㅜ 이대선 집사님, 은혜랑 현숙언니, 최근 영입된 나이스가이 득형제 ... 그리고는 사정상 투명인간으로 영적으로 하나되어 함께한 우리 홍은 가족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오라 해도 극구 찾아준 그 밖의 끈끈한 가족들(도서관팀 포함^^) 의 살가움에도 감사드립니다.

<라면파티>의 원조인 오만(50000^^) 노하우의 사사를 기껍게 자청해 준 전민석 형제와 처움부터 쭉 함께 한 현실세계의 가이드 박무열 형제  감사해요.

가게가 넘 예뻐서, 방문객이 걱정의 반을 덜었다는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해주신 물심양면 플러스 노고를 해 주신 분들을 밝힙니다.

김하윤 목자님, 김은영 목자님, 유현숙 간사님, 박에스더 목자님, 최자연 자매, 서영주 자매, 윤혜성 자매, 전민석 형제, 박무열 형제 .... 도움의 손길이 안 미친 곳이 없으나 예쁘게 된 비결만 밝히옵니다 ^^:

그후로 계속 방문해 주시고 시식품평해 주시는 애정어린 관심에 감사드리고 더욱 분발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그리고 몬가 많이 빠뜨린 듯한 감사의 마음을 이만 총총 마칩니다. 
할렐루야~^^


라면 연구 (영화 속 라면에 관한 수다)

2009. 2. 17. 23:52 | Posted by 허니즈맘
출처 : http://www.hanrss.com/

라면하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국민의 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4개로 라면 종주국인 일본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네요. 간편한 조리법에 언제 어디서나 즐길수 있다는 잇점으로 인해 라면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전세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됐습니다. 라면이 일본과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적인 식품이 되자 일본의 건강 저널리스트인 이마무라 고이치는 라면을 가리켜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대의 걸작' 이라고도 했다는군요.

이렇게 라면을 많이 먹으니 웬만한 우리 영화에는 꼭 한 두 장면씩 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라면은 그 친숙한 이미지로 인해 영화속에서도 주로 등장인물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함께 등장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라면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잘 차려입고 먹는 음식은 아니기 때문이죠.




미술관 옆 동물원 상세보기


처음부터 서로 체면차릴 겨를도 없이 얼떨결에 며칠간의 동거를 하게된 춘희와 철수도 물컵도 없이 큰 생수병을 사이에 놓고 라면을 먹습니다. 다음 장면에선 물컵도 없이 병째 물을 마시다보면 가끔 낭패스런 일을 겪을수도 있다는걸 보여주죠. 

매스컴의 가십성 기사로만 심은하를 만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있어 <미술관 옆 동물원>의 춘희는 한창 활동하던 시절의 심은하를 추억할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이정향 감독의 조금은 독특한 멜로영화였던 이 작품에서 심은하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춘희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최고의 여배우 자리를 굳혀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이미지 속의 라면, 생수, 맥주, 음료수가 마치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모두 상표가 안보이게 처리돼 있네요? 저때는 아직 우리 영화계에 PPL의 개념이 자리잡기 전이었나 봅니다. 요즘 같으면 일부러 돋보이게 하려고 애썼을텐데요.



넘버 3 상세보기


송능한 감독의 데뷔작인 <넘버3>의 한 장면 입니다. 개봉 당시 송강호의 코믹 연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영화속 대사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죠.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불사파 두목으로 등장해 재밌는 연기를 보여준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계에서 무명 시절을 벗어나 스타배우의 반열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 송강호의 코믹 연기가 부각되다 보니 이 영화의 진짜 재미가 상대적으로 가려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영화는 송강호의 코믹 연기 외에도 요소요소에 재밌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 폐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박광정을 떠올릴 때도 그가 이 영화에서 연기한 '랭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울대 영화동아리 출신인 송능한 감독의 시나리오 작성 솜씨는 <넘버3>를 단순한 건달 오락 영화가 아닌 영화 전체에 맛깔스런 대사가 가득한 재밌는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넘버3>의 재치넘치는 대사들은 영화를 몇번씩 봐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송강호의 '현정화 vs 임춘애' 대사나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나 회자되던 '최영의'를 단번에 전국민의 관심인물로 부각시킨 대사는 그 중 일부일 뿐이죠.

위의 장면에서 한석규가 라면을 먹으며 이미연과 나누는 대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현지 : 오빠 나 사랑해?

태주 : 아니. 야. 너 사랑이 뭔지 아냐? 사랑이라는건 누군가를 90% 이상 믿는다는거야.
까놓고 말해서 난 너 그만큼 못 믿어.

현지 : 그럼 몇%나 믿는데?

태주 : 51%

현지 : 겨우?

태주 : 임마 50%는 넘잖어. 야. 너 내가 어떤 새끼건 49% 이상 믿을것 같애?
안 믿어 어떤 새끼든.

현지 : 하긴 오빠 다리병신되면 난 틀림없이 고무신 바꿔 신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다치지마.

태주 :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놈 있냐? 야 너 백조 있지? 백조.
이 백조가 물위에선 아주 폼나고 우아하게 떠있지? 근데 너 물속은 어떤지 알어?
졸~라게 헤엄치고 있어!! 산다는게 그런거다. 장난 아냐 임마.


송능한 감독은 저런 식의 재치있는 대사가 가득한 시나리오와 짜임새있는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세기말>을 찍었는데 이 영화는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입니다. 당시 노랑머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재은을 캐스팅했는데 결정적으로 그로인해 그저그런 에로영화 취급을 받으며 외면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자체도 송능한 감독의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가득 들어있는 문제작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어필하기엔 상업적 요소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저도 이 영화에 별 관심이 없다가 어느 날 야심한 밤에 케이블 채널에서 해주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한번 보게 되니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귀에 착착 감기는 것이 역시 송능한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원조교제, 교수임용비리 등 세기말 우리 사회의 치부를 신랄하게 까대는데 이 영화에서도 송능한 감독은 인상적인 대사들을 줄줄이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제의 심각성으로 흥행에서는 별재미를 못봤고 지금도 케이블 채널에선 꼭 야심한 시각에 끈적끈적한 에로 영화들과 함께 편성되는 비운(?)을 겪고 있습니다. 송능한 감독은 이 영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지금까지 차기작 소식도 없고, 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삶을 소재로 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에 특별 출연했던거 말고는 별 소식이 없군요. 특이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송능한 감독이 <넘버3> 이후에 <세기말>을 찍었던 점은 <공동경비구역>의 성공을 발판삼아 자신만의 영화적 감성으로 문제작 <복수는 나의 것>을 찍었던 박찬욱 감독의 행보와 비슷해 보입니다. 비록 <넘버 3>가 등장했던 1997년은 지금과 달리 멀티플렉스도 없었고, 우리나라 영화 시장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지금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의 성공이지만 어쨌든 <세기말>이나 <복수는 나의 것>이나 감독이 전작에서 이뤄낸 성과가 없었다면 도저히 제작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어두운 내용의 영화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은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에 송능한 감독은 <세기말>의 실패 이후에 활동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상세보기

비주얼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그대로 라면광고에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두 배우가 맛있게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한 장면입니다. 이명세 감독은 이 영화에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솜씨를 마음껏 뽐냅니다. 이 영화는 폼나는 화면빨 하나로 모든게 설명 가능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영화의 줄거리나 이야기 구성은 그다지 재미를 느낄만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그 중심축을 뒷받침해줄 곁가지 이야기가 부족해 내용상으로는 좀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 라면 먹는 장면도 그렇지만 비주얼에 있어서는 요즘 나오는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인 화면들을 보여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박중훈과 안성기의 빗속 결투씬을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 3편>에서 스미스와 네오의 결투 장면에 차용했다는 얘기도 나돌았었죠. 본인들은 부인했다고 한 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비슷한 분위기가 풍기는건 사실이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멋진 화면들로 인해 미국 개봉시에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결국 이명세 감독이 미국에 진출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 후 꽤나 오랫동안 미국 생활을 하며 헐리웃에서 영화를 찍네 어쩌네 하는 얘기들이 매스컴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었는데 별다른 성과없이 국내에 돌아온 후 <형사>와 <M>을 찍었습니다.




봄날은 간다 상세보기

<봄날은 간다> 입니다. 라면이라는 시시콜콜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이 영화만큼 의미있게 사용한 영화는 아직 못본 것  같습니다. 개봉 당시에도 이 영화를 소개하는 글마다 영화의 내용과 라면을 연관지어 쓴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였죠. 다른 영화들에 등장하는 라면씬이 평범한 먹거리로 다가오는 라면의 이미지처럼 별 의미없이 일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데반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라면씬들은 영화의 내용과 절묘하게 어울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일상을 그리는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영화를 좀 심심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지만 그 점으로 인해 그의 영화에선 다른 영화에서 쉽게 느끼기 힘든 긴 여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때문인지 라면을 먹는 장면도 같은 맥락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윗 장면에서 아버지가 사귀는 여자 있으면 한번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상우의 말에 은수는 자긴 김치 못담근다고 선문답 같은 얘길합니다. 상우는 괜찮다며 김치는 자기가 담그면 된다고 대답하지만 은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위의 두 장면은 똑같은 장면같지만 오른쪽 장면엔 소주 한 병이 놓여 있습니다. 혼자서 컵라면을 먹는 상우에게 소주를 조용히 한 병 갖다주며 힘내라고 얘기하는 아버지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라면에 소주. 실연의 위기를 맞고 있는 남자의 내면을 표현한 장면치고는 심심하기 짝이 없지만 그 심심한 묘사는 스크린 밖의 일상과도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외출 상세보기

허진호 감독이 이 작품 이후에 연출한 <외출>과 <행복>에도 등장 인물들이 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외출>에선 전 날 함께 술을 마신 배용준과 손예진이 병원 의자에 앉아 컵라면으로 해장하는 장면입니다. 극 중 두 인물 사이의 어색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잘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선 특이하게도 의도된 연출이었는지 두 배우의 연기 자체도 어딘가 좀 어색하고 어설픈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외출>은 <봄날은 간다> 이후의 연출작이어서 많은 팬들이 기대한 작품이었지만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평단의 반응이나 관객들의 반응 모두 한결같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 주를 이룬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일본에서는 성공을 거둡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일본 아줌마 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극성스러운 것이었더군요. 이미 영화가 개봉하기 4개월여 전에 예매티켓이 동이날 정도였다니 말입니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얘긴데 일본에서는 통상적으로 영화가 개봉하기 3개월여 전에 미리 예매권을 발매한다고 하더군요. <외출>의 경우 그보다 한달여 앞선 4개월 전에 예매권을 발매했는데 발매 첫날부터 무슨 판매기록을 경신하고 그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더군요. 근데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외출>의 예매권을 6장인가 9장인가를 셋트로 구성해서 티켓 뒷면에 배용준 얼굴을 모자이크로 그려넣어 셋트로 구입시에 배용준의 완전한 얼굴이 완성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일본의 아줌마 팬들은 그렇게 뻔한 장삿속에도 불구하고 배용준의 완전한 얼굴 모자이크를 위해 한번에 여러장의 티켓을 구매하는 오바를 마다하지 않으므로써 욘사마 열풍을 더욱 키웠던겁니다. 장사하나는 기가막히게 한 셈이죠.

솔직히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의 이런 반응이란 조용히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스타일의 허진호 감독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거였죠. 이런 반응 속에서는 영화가 아무리 잘 나와도 본전일텐데 국내에서 이 영화는 평단이나 관객들로부터 본전도 못 건진 영화가 돼버렸습니다. <스캔들> 이후 배우로서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배용준 또한 일본의 욘사마 열풍에 그대로 묻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배우로서의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순히 이미지로만 인기를 구가한다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 김봉두 상세보기

한창 라면 광고에도 출연했던 차승원 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그는 강원도 두메 산골에서의 생활을 못마땅해 하는만큼 라면도 먹는둥 마는둥 합니다. 그런 그가 젖가락을 내려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동안 어느 순간 꼬마 녀석이 나타나 말도없이 허겁지겁 라면을 먹어치웁니다. 김치도 없이 라면을 먹는 소석이. 정말 입천장이 다 벗겨질 것처럼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맛있게 먹죠. 이 장면에서만 본다면 라면 광고는 차승원이 아니라 이재응이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상세보기

<봄날은 간다> 만큼이나 라면씬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오는 <꽃피는 봄이 오면>입니다.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게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서 본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새해 전날 혼자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티비 뉴스화면에서 라면을 먹는 노숙자의 모습을 보고 허탈한 웃음을 내뱉으며 라면을 넘기지 못하는 최민식의 모습은 팍팍한 현실에 부닥쳐 가슴속에 품은 꿈을 접고 좌절해야만 했던 이들에게 쓰디쓴 동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라면은 우리에게 가끔은 친숙한 만큼이나 쓸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제 맛이라는 마이콜의 유일한 히트곡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타령일 수도 있습니다.

윗 장면에서 최민식과 같이 라면을 먹는 까까머리 중학생은 <선생 김봉두>의 소석이. 이재응입니다. 이 영화에선 변성기를 맞은 중학생 역으로 등장하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간직한 캐릭터를 무난히 연기해내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더군요. 이재응은 <효자동 이발사>와 <살인의 추억>, <괴물> 등 굵직한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가장 잘 나가는(?) 아역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괴물>에서 변성기를 거치는 목소리가 조금 어색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괴물> 이후론 출연작이 없군요. <미녀는 괴로워> 김용화 감독의 후속작 <국가대표>에서 하정우와 함께 출연했는데요, 이 작품은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이재응이 얼마나 큰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우아한 세계 상세보기

'생활형 조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우아한 세계>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내와 아들, 딸을 외국으로 내보낸 조폭 기러기 아빠 강인구. 그는 휑한 집에서 혼자 라면을 먹으며 외국에 있는 가족들이 보낸 비디오를 봅니다. 비디오 속에서 즐겁게 지내는 가족들을 보며 감정이 복받쳐 오른 강인구는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장면은 <우아한 세계>를 본 관객들 사이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최민식이 라면을 먹는 장면 만큼이나 송강호의 절절한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또한 라면이라는 소품이 사람의 서글픈 내면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만약 저 장면에서 송강호가 라면이 아닌 김치찌개라든가, 족발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을 먹고 있었다고 가정해보면 도무지 그림이 나오질 않습니다. 오직 라면만이 어울리는 상황인 거죠.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저 장면에서 송강호가 먹는 라면이 보통의 국물 있는 라면이 아니라 비빔면이라는 것입니다. 보통은 국물이 있는 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장면이 익숙한데 비빔면은 좀 의외였습니다. 뒤이어 송강호가 복받쳐 오른 감정을 참지못해 먹던 라면을 그릇째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그릇 째 던지기엔 뜨거운 국물이 있는 라면보다는 비빔면이 수월했을테니까요.




관련 리뷰 ==> 2008/11/15 - [영화 이야기/감상] - 꽃피는 봄이 오면 - 영화보다 극적인 현실을 위해
                    2009/02/10 - [영화 이야기/감상] - 봄날은 간다 - 심심한 스토리에 담긴 연애의 진실
                    2009/02/11 - [영화 이야기/감상] - 행복 - 달콤한 사랑, 서러운 이별



여기까지 라면 얘기 끝입니다. 제가 얘기한 영화들 말고도 우리 영화에는 라면 먹는 장면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생각할 땐 재밌는 얘기가 많이 떠올랐는데 막상 써놓고 보니 재미없는 수다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네요.

요즘은 오징어 짬뽕이 맛있더군요. 사람 입맛이란게 참 간사하면서도 보수적이어서 입맛을 바꾸기란 여간 힘든게 아닌것 같습니다. 많고 많은 라면을 좀 다양하게 먹어보려고 마음먹어도 매번 사게 되는건 신라면 아니면 오징어 짬뽕입니다. 완전 농심의 독주..

몇 해 전엔 빙그레가 라면 사업을 접었죠. 농심의 독주도 그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빙그레하면 깔끔하고 맛있는 라면을 꽤나 많이 내놨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 외갓집 라면과 이라면, 맛보면은 지금 나오는 그 어떤 라면보다도 맛있었습니다. 특히 외갓집 라면은 초기에 아주 잠깐 나오고 안나왔었는데 정말 많이 아쉬워했드랬습니다. 제가 초딩 1~2학년 무렵의 일인것 같은데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기억하는 녀석들이 없더군요. 그만큼 아주 잠깐 나오다만 제품이었던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잠깐 맛 본 라면도 쉽게 못잊는걸 보면 아마 그때부터 라면을 주식으로 삼다시피하는 폐인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었나 봅니다. ^^;

아. 근데 라면 많이 드시나요? 라면이 맛있고 간편해서 세계인이 즐기는 식품이 됐다지만 몸에 그다지 좋은건 아니라는거 다들 알고 계시죠? 아무리 맛있어도 인스턴트 식품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거겠죠. 그래서 저 위에 라면을 '식품업계가 탄생시킨 20세기 최대의 걸작' 이라고 추켜세운 이마무라 고이치라는 아저씨도 뒤에는 '21세기에는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식품' 이라고 했다는군요. 이건 뭐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_-;





후루룩짭짭!



영광스런 부부주례(2009. 2. 7)

2009. 2. 7. 22:46 | Posted by 허니즈맘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김대영 2008.9

신랑신부에게 사랑,지혜 그리고 용기를 전하며.

(유소영 자매와 이경황 형제의 결혼식 주례사 --- 10분 정도 소요^^;; 줄이느라 무지 애씀)
                                                                   검은 글자는 생략부분



좀 떨립니다.




이 자리에 부부가 주례를 하는 것이 낯선 분도 계실 텐데.. 사실 저도 듣기만 했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도 망설이다가 제 자신을 성찰하는 성숙의 기회가 될 거라 믿고

신랑신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우리 부부가 사랑하고 결혼해서 살아오는 동안 늘 지키시고 사랑깊은 사연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변함없이 참아주고 지켜준 남편의 사랑과 믿음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를 통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의 덕담을 겸손히 듣겠다고 부탁해온

신랑신부에게도 감사하고,


자녀를 사랑과 정성으로 양육하시고 열심히 살아오신 양가의 부모님께

부부주례라는 낯선 선택을 존중해 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은

사랑하기로 작정한 그 때부터

아니 사귀자고 물어 주고 또 진지하게 반응하고 그랬던 그 특별한 날부터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열심히 손잡고 왔으니 이 아름다운 모습에 축하를 드리고

그 사랑과 용기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 사랑, 지혜, 그리고, 용기에 대해서 전하려고 합니다.

그 단어들은 우리가 어릴 때 보던 어린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합체하면서 외치던 주문 같기도 하고

내놓으라는 명작에서 삶의 진실한 원칙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핵심이고,

우리가 제대로 살아 가려고 읽는 성경 말씀에서도 강조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겁은 별로 없는데 용기가 좀 부족해서 모험에는 약하고

웬만큼 안정권이 아니면 조금이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보이면


거의 도전을 하지 않는 소심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저보고 참 대담한 편이라고 제가 납득하기 어려운 격려를 하곤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 인생에 가장 큰 모험은 딱 두 건이었는데

바로 제 남편과 연애하기로 작정한 것이었고 -- 그건 여지없이 결혼하는 입문이었고요,

또 하나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것입니다.

사실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운명적인 것이어서 직감적으로 넘 큰 사건인지라

그 앞에서 잠시 정신을 잃고 하나님께 바른 결정을 알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평상시의 제가 갈 수 없는 길을 오게 되었습니다.


결혼은 확실히 모험인 것 맞습니다.

인생 자체가 미지의 여행이고 선택과 고난  , 때로는 보람과 행복, 모험의 연속인데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것은 함께 한 배를 타는 것이나,

또는 한 쪽씩 날개를 맡아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가야 할 곳을 떠나는 것입니다.
 
용기가 많이 필요하고, 정신도 똑바로 차려야 하고,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문제 앞에 망연하다가 지혜롭게 전략을 짜야 하고 ,


사랑이 절절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고 쉬기도하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저희 부부는 이제 결혼 12년차이고 하객으로 앉아 계신 어르신도 많으신데

인생의 연륜을 말씀 드리기에는 참 송구스럽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에게만 해도 될 것을  저에게까지 주례를 부탁한 것은

제가 완전한 배우자의 역할을 해서도 아니고,


두 살 터울의 삼형제를 키우는 타이틀 덕분에 대단한 엄마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도-- 몸과 맘이 좀더 고단할 뿐 현명한 엄마로서 모범이 될 만한 자질과 노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저, 누구나 갖고 았울 이기적이고 완고한 인간 본연의 약점은 있지만

성경적 가치관으로 제대로 살려고 애쓰는 선배로서 몇마디 하려고 합니다.

좌충우돌하고 고군분투하는 인생의 현장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니시까 더구나 사랑하는 둘이서라면

참 감사한 거라고 격려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검증된 약간의 지침을 전해 주려고 합니다.




1. 사랑과 자존감 (대화, 함께하는 시간)


직장생활을 하는 신랑신부는 빠듯한 시간에 연애를 하느라 몸이 고달프기도 했을 텐데

결혼을 하면 안정적이고 몸이 좀 편안해 질 겁니다.

그런데, 여전히 시간이 넉넉지는 않고 신혼부부로서 공사다망하고 적응해야 하는

바쁜 나날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보고 싶은 것만 보이던 상대방의 모습 속에서

낯선 그녀를 ,낯선 그이를 발견하며 설레일 수도

바짝
긴장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0여년간 '나'로 살다가 '우리'로 살아 가기로 하는데 좀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때, 신랑신부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던 것처럼 "당신을 더욱 알기 원하고 더욱 사랑하길 원합니다."

그런 갈망을  갖으면
아주 감사한 과정과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건강하려면, 일상에서 서로를 관찰하고 대화하는 노력이 계속 되어야 합니다.


연애할 떄의 인내와 배려라면 부부 간에도 예의를 지킬 수 있고

대화의 깊이도 서로에 대한 영향력도 성숙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모든 대화는 정직해야 하고 긍정적인 질문을 해 주고 유머가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여기서 정직은 투명한 관계, 숨기는 게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때때로 착한 거짓말이 필요한 거 아시죠?


뭔가 정성을 쏟은 흔적이 있으면, 무조건! 일단 ! 격려를 해 주고 인정해 줘야 합니다.

요리가 맛없어도... 설거지한 그릇의 포개기 상태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도 ...

무조건 수고했습니다...고맙습니다. 최고야... ^^


퇴근하고 피곤한데 "너무 힘들지?"  그런 질문 보다는 "오늘 뭐가 제일 감사해?"


너무 착한 재미없는 질문일까요?  암튼 그렇게라도 서로 하루를 듣고 상황을 객관화 시키기도 하면서

공감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시간이 풍성해지면 좋겠습니다.

물론 건설적인 비판이 필요할 때도 있고,

지치고 상한 때에는 침묵으로 그냥 함께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유머는 모두를 웃길 수 있는 재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둘만의 비밀스런 언어나
서로를 웃길 수 있는 거면 적당합니다. 


이렇게 사랑이 깊어지면 서로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주고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나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비하고 유쾌한 경험입니다.

물론, 둘이기에 더욱 외로움이 클 수도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결혼하신 분중에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부 간에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거나 충족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또 그 연장선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 부부관계는 설레이는 연인에서 우정어린 친구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지혜 --- 존중과 겸손

저는 남편을 아주 많이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대단한 복이지요.

그리고, 결혼 후 남편을 알면 알수록 더 좋아져서 참 행복한 닭살부부였습니다.

그런데, 신혼때 남편이 학생이어서 시간이 좀 있었는데 제가 하루종일 붙어 있으면 좋으니까

남편에게 아주 필요한
혼자있는 시간을 오해해서, 유치하게 섭섭해 하고 울기까지 했었습니다.

사실 저도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인데

그 당시에는 종일 붙어서 대화하고 마주 봐야 사랑에 충실한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건 곧 지칠 사랑방법이었지요.

각자에게 고독의 시간도 필요하고
홀로 비어지고 채워지는 성장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존중하는 법 하나를 배웠습니다.


혼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 자기를 성찰하는 침묵의 산책시간, 공부시간 등이 필요했습니다. 

결혼생활에서 함께 나누고 채워가는 창조적인 시간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둘이어도 여전히 한 인격으로서 홀로 있어야 하는 때와 방법에 대해 솔직하게 겸손히 대화하고

서로 존중하길 바랍니다.

칼릴 지브란의 시중에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악기의 현은 떨어져 있기에 연주가 되고


성전의 기둥은 일정한 간격이 필요하다" 는 내용이 있습니다.

부부가 한몸으로서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줍니다.


3. 용기 --- 인간적 불완전함 , 새로운 도전에 대하여 서로에 대한 신뢰, 기다려 주기

저는 육아를 통해서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약한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전에나 신혼 때까지도 큰 실패나 자기 한계를 크게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째아이를 고상하게 키우다가
둘쨰를 낳고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고 그 충격이 꽤 컸습니다.


그렇게 아들 셋을 키우는 것이 분명 보통 일은 아닌데,

저의 문제는 내가 그래도 잘 하리라고 스스로를 믿었는데

그러기에는
심신이 아주 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욕구가 그렇게 강한 줄 몰랐다는 겁니다.


신랑신부는 청년기에 이상과 실천을 일치시키려고 남달리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는 성숙한 모습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혹시 결혼생활과 육아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과 함께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낯선 충격이 찾아 온다면
너무 놀라거나 두려워 마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감출만 해서 숨길 수 있었던 내 약함과 미련함이 드디어 두꺼운 껍질을 벗고

하나님이 주시는
강함과 지혜로 새로움을 입고

"제대로 성장하려는 신호구나!" 하고 소망을 갖고 용기를 내면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생에 전혀 새로운 이정표가 생기면

선택의 기로에서 충분한 대화와 기도를 하려 하겠지만


충분한 시간과 준비에 대한 확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할 떄의 평안함을 알고 있지만,

두 사람 각자에게 준비되는 시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떄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참 중요합니다.

각자의 몫이 다르겠지만 그 때는 각자의 맞춤으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기다려 주는 시간은 지나고 보면 정말 의미있고 잠깐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가려면 신뢰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희 부부와 신랑신부는 오늘을 준비하면서 3번의 만남을 함께 했고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에게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저희 부부처럼 서로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름도 많다보니 그 대답도 차이가 있더군요.

신랑은 어쩔 줄을 몰라하며 함박 웃음을 짓고 매우 소박한 환상때문에 즐거워 했습니다.

신부는 생각하는 눈빛으로, 부모님을 시작으로 가까이에서 경험한 존경하는 부부들를 떠올리며

그분들 덕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차분히 대답했습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것이 인생의 성장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의존이나 달콤한 만사형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소박한 즐거움으로 서로에게 기쁨을 줄 것이고 새 힘을 주는 쉼터를 함께 지켜 주고

감사를 나누며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  꿈꾸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생기면 일상의 감사를 드렸던

하나님께 의지하고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


각자 고독의 시간을 존중해 주고 솔직한 대화를 구체적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인간관계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이끄심을 따라 믿음의 선배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겸손히 경청을 하려고 합니다.

신랑신부는 많은 대화를 통해 아주 바람직한 결혼관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미 사랑,지혜,용기가 결혼생활에 필수가치라는 것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힘찬 시작을 예고하는 두 사람은 정말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사랑과 지혜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이 신랑신부와 늘 함께 하시고

앞으로 두 사람이 하나되어 겸손하고 용감하게 하나님 은혜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길 축복합니다. 
 
(이어서 남편의 주례가 이어지고 .. 자기 것은 올리지 말라고해서;;
내용은 사회적 관계에서 예수님 사랑으로 실천적으로 지킬 것을 끝까지 잘 지킬 수 있길 격려.
           사회적 소명의식과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균형있는 모습 강조,
           어른으로서 부모님과의 관계 독립, 진정한 효도와 바른 관계형성이 중요함.)

여기까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후기; 양가의 하객으로 정말 어르신이 많으셔서 주례의 형식과 우리의 연령이 적어 민망할 것 같아
        결혼식에 적절한 선택이 아닐 것 같아 시간이 다가올 수록 손사레를 치며 남편에게 홀로 하라고
        신랑신부에게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결혼식 당일, 역시 하객은 3/4정도가 어르신이셨습니다.
        젊은이는 서있거나 애기 엄마들이 좁 앉아 있고 자리가 부족하여(하객이 많아)
        연세드신 어르신이 대부분인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신부에게 들었는데 입장하려고 잠시 서있는데 
뒤에서 어르신 목소리가 들리더랍니다. --        저기 앞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여? / 둘이나 올라가 있네/주례여? / 아니, 주례는 아니것지...
 -- 아마도 들러리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죠. 근데 왜 저기 섰나 하신게죠.  

   ^^암튼, 성인이 되어 참여한 일반 예식장 결혼식에서 이렇게 진지하시고 열심히 예식에 집중하시는 
  ㅎ~하객들은 첨 경험했습니다. 정말 하객 어르신께 감사했고,
  열심히 듣고 반응하는 신랑신부뿐  아니라 제게도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전날 원고를 다듬고 계속 들여다 보는데 오후부터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괴로워하다가 애들에게 소리높여 설명했지요.^^; 낮은 음성으로 하면 효과 곱배기인데 잘 안 되지요.
  "아빠가 주례하시는 것도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엄마까지 곁에서 같이 하는 건 정말 우리 <가문의 영광>이다.  그런데, 너희가 조용히 이 시간 엄마를 도와야 이 영광이 가능하겠다.. 결혼식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엄마가 말해 줬지? 엄마가 잘 준비 못하면 엄마만 망신이 아니라 결혼식을 망치는 거야. 정말 큰 일이겠지? 아빠엄마가 결혼식을 돕는 하나님의 도우미가 되는 건 참 멋진 일이야. 정말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어. 니들도 그치?^^;;"  
아이들과 친정부모님의 초관심 속에 그렇게 전날을 보냈지요.(사실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려다 피치못해 말씀드리고... 자랑스러우시기도 하실 테지만 쑥스럽고 걱정도 하실 것 같아서...)

 결혼식은 정말 흥겨운 잔치였습니다. 순서를 알차게 구성하고 준비한 신랑신부는 이제껏 친인척 가족에게 늘 자랑스러운 아들딸이었는데 함께하는 출발에서도 그들의 성실과 열정 그리고 재기 넘치는 사랑스런 모습은 지켜 보는 모든분들을 흐뭇하고 기쁘게 해 드렸지요. 둘의 커플송은 정말 압권이었어요.ㅎㅎㅎ 확실한 하객답례가 된 거 같더군요. 눈물을 훔치며 웃고 울고 눈을 뗄 수가 없어 하셨어요. 물론 서로에게 보내는 사랑의 고백과 결단(?), 자기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와 사랑의 편지도 참 정성스럽고 감동적인 장면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에게 짝짝짝 !!!

         그런 축복의 현장 가운데 초대 받아서 참 감사하고 가슴벅찬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미안한 것이 많은 성찰의 시간(보호해 주고 도와 주는데 넘 부실한 아내),
         40인생에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신앙고백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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